다른 펀드는 깨도 □□□펀드는 안깬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5.05 15:41
증시가 오르며 주식형펀드를 깨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펀드를 깨기는 커녕 돈을 더 넣는 펀드들이 있다. 어린이펀드, 연금펀드 등 각각 자녀미래와 노후를 위해 오래 불입해야하는 장기펀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새내기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 장기 적립식투자라면 끄덕없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던 지난 3월 9일부터 5월 4일까지 의미있는 자금 유입이 있었던 펀드는 30개로 대부분 설정일 이후 3년 넘은 브랜드펀드이거나 자녀, 노후준비를 위한 장기펀드들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는 지난 8주간 365억원이 유입됐고, '디스커버리주식형 5C-A'는 183억원이 들어왔다. 두 펀드 모두 미래에셋의 대표 브랜드펀드로 지난 2001년부터 시리즈 펀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G 1'(206억원)과 '하나UBS인Best연금펀드'(136억원),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펀드'(123억원) 등은 펀드 성격상 10년 이상 불입해야 하는 대표적인 장기투자상품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주간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선 모두 4520억원이 빠져나갔다.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손실 회복 속도가 느린 펀드에서 자금을 빼 직접 투자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3월 말 현재 국내주식형펀드 계좌수도 986만3640개를 기록해 6개월만에 1000만개 아래로 줄었다. 2007년 1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투자 3개월이면 성과가 나길 바라는 국내투자자들이 올들어 일부 차익실현해 직접투자로 방향을 바꾸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적립식 투자 성향이 강한 펀드가 펀드 시장의 자금 유입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반짝이는 아이디어, 독보적인 수익률로 투자자 유혹

튀는 전략을 가진 새내기펀드도 자금이 들어왔다. 설정된 지 한 달이 채 안 된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자랑스러운한국기업증권펀드'는 클래스 A와 C를 통해 246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달 15일 처음 설정됐음에도 남부럽지 않은 자금이 몰린 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30개 종목만 편입하는 전략 덕분이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10% 이상 편입하고 나머지는 1위 기업 가운데 14개 종목은 4%씩, 나머지 15개 종목은 3%씩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는 방식이다.

푸르덴셜운용측은 "전체 자금의 9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실제로 30개 대표 기업 주식을 90% 이상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6월 설정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칭기스칸국내주식(A)'도 82억원을 끌어들였다.

올들어 33.57%의 수익을 올린 이 펀드는 가치주나 성장주로 투자 유형이 국한되는 다른 펀드와 달리 시장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설정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펀드 규모가 적은 것을 십분 활용해 빠른 매매 회전율로 수익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중소형주플러스주식 1-Ci'은 중소형주 장세의 최고 히트작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59%에 달하는 덕분에 같은 기간 63억원을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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