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매출 증가불구 영업익 감소

국내 '빅5' 건설기업들의 올 1/4분기 영업실적 집계 결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데 비해 영업이익은 대체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수주는 5개 메이저 건설사 모두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감독원과 각 건설업체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1~3월 사이 전년동기대비 38.8% 늘어난 1조9796억원의 매출을 올려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47.2% 증가한 1조8226억원으로, '빅5'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어 대우건설이 지난해 1/4분기보다 18.3% 증가한 1조54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대림산업은 11.7% 늘어난 1조2783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1조4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GS건설이 가장 많은 1186억원을 기록했으며 대림산업은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한 998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건설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줄었다. 삼성건설(767억원)과 대우건설(540억원)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0.6%와 9.5% 감소했다.

수주액은 정부의 조기 발주에도 불구하고 낙찰자 선정 지연과 해외 수주 감소로 인해 5개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GS건설의 경우 올 1/4분기 신규 수주액이 9529억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76.6% 가량 급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같은 기간 수주액이 5855억원으로, '빅5' 업체 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대림산업도 63.0% 감소한 8733억원에 불과,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실적 감소를 예고됐다.

대우건설의 1/4분기 수주금액은 2조3097억원으로, 그나마 체면유지를 했다. 현대건설(3조1977억원)은 전년동기대비 18.6% 줄었지만, 유일하게 3조원을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올 2/4분기 이후에도 부동산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들지 않을 경우 민간 물량 감소로 인해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 상황이 그리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