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로 한국밥상 세계로 전파"

대담=김춘성 경기 취재본부장 | 2009.05.07 11:21

[머투초대석]김재수 농촌진흥청장

지난달 30일부터 5월2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농촌진흥청 대강당과 잔디광장에서는 '제1회 생활공감 녹색기술 대전'이 열렸다.

'녹색기술 청색마을 함께하는 농촌진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행사에는 약 1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농진청의 녹색기술개발 성과와 생활주변의 녹색기술을 보여주고, 농식품 생명산업의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활공감 녹색기술은 지난 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재수 청장이 선포한 새로운 농촌진흥청의 화두다.

지난 100일동안 김청장은 전국에 퍼져있는 산하기관을 돌며 직원들과 스킨십을 넓히고 농진청의 새로운 화두를 전파했다.

- 농식품부의 요직은 물론 선진국 농정까지 두루 섭렵해 농정의 달인이라고 할 만한데도, 바쁘게 취임 초를 보내고 계십니다.

▶ 경기침체와 실업대란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책임을 맡게 돼 다른 어떤 때보다 엄청난 책임감을 갖게 됐습니다. 어떻게든 이 위기를 극복해 내는게 저에게 내려진 소명이라 생각하니, 조용하고 편하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 본부 재직시와 청장 부임 후를 비교할 때 어떤 차이를 느끼십니까

▶ 물론 시각이나 입장의 차이가 있습니다. 중앙부처는 당연히 전체를 조망하고 부문간의 이해를 조화시켜 국익에 부합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농진청은 당당한 중앙부처의 외청입니다. 따라서 이에 걸맞는 위상이 필요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첫째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자부심을 찾아주는데 힘을 쏟은 겁니다. 청에 부임해보니 같은 청에 근무를 하는 행정직과 연구직 사이에도 뭔가 보이지 않는 막이 흐르고 있었어요. 농진청이 얼마나 많은 고급두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까. 거의 다 박사들이고 각자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입니다. 하지만 서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매주 그룹별로 직원들을 모아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개혁과 변화가 보다 진취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정착될 것입니다.

- 가시적 성과라면 어떤 것입니까.

▶ 농진청이 나아갈 길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개발된 기술의 실용성을 증대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소비자와 농업인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기술개발을 해 이를 나눠줌으로써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청에서 올해 출범한 `농촌현장지원단'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 지자체별로 차별화된 브랜드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해 대한민국 일등상품이 될 수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강화의 약쑥이나 고창의 복분자 같은 고부가가치 브랜드를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과 기술력 부족이 농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농촌인력문제는 단기적으로는 자체 절감예산 156억을 투자해 4800여명의 농촌현장 인턴 제도를 활용, 인력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론 농업대학을 통해 전문농업경영자를 배출하고, 점차 늘고있는 귀농·귀촌 인력을 위한 교육과 정착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결토록 유도해 나가야 합니다.


농진청의 기술력은 이미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 제대로 전달돼 소득으로 직결 시키는게 핵심인데, 12개 지역농업 특성화사업과 현장기술지원단을 통해 실익이 되는 기술이 빨리 보급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농진청의 연구성과는 정평이 나있는데, 앞으로 농진청이 추구하는 가치창출의 연구는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농진청은 우리나라에 식량자급을 이뤄냈습니다. 또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통해 국민생활의 삶의 질을 높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공감 녹색기술' 개발로 우리나라가 녹색성장을 해 나가는데 허브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연구개발 영역을 확대해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합니다. IT, BT, NT가 융·복합된 미래 첨단 신성장 동력분야에 시선을 집중할 것입니다. 농산물을 활용해 농업 이외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합니다. 조만간 발표되겠지만 누에고치를 이용해 인공뼈, 인공고막, 인공피부와 같은 의료용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인공뼈의 세계시장 규모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연간 5조원에 달하는 시장입니다. 국내시장만도 1500억원 정도고요.

- 농산물 개방화 시대입니다. 우리 농업과 농촌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단순히 생산물을 파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일본의 스시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소재와 음식, 문화가 패키지화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전통음식이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농진청은 농식품부의 한식 세계화 정책을 적극 지원 하기 위해 한식의 건강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표준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것입니다. 또 국내 최고의 농산물이 세계서도 일류로 인정받도록 엄격한 품질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할 것입니다. 아울러 아시아권, 유럽권 등으로 시장을 구분해 각 시장별 기호와 소비추세에 맞는 맞춤형 농산물 생산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것입니다.

- FTA에 대해 농진청은 어떻게 대비하고 계십니까.

▶앞서 언급한 모든 것이 결국은 FTA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축산분야에서 고품질 청정한우를 비롯한 우량종과 국산종계의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다해 축산농가에 신속히 보급하려 합니다. 원예와 특수작물들도 병에 강한 채소, 품질 높은 과일품종, 수출용 화훼품종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취임후 일관되게 `생활공감 녹색기술'을 강조하고 계신데.

▶ 생활공감 녹색기술이란 한마디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말합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농업과 농촌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국민생활과 연결하는 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농업기술이나 문화 같은 자산을 일상생활과 결합시켜 실용화 하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야 할 일이 많죠.

▶ 그렇습니다. 저희는 위기를 최소화 하는 기술개발과 기회를 활용하는 기술개발로 나눠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최소화 하는 기술로는 온난화에 대비해 작물별로 재배에 적당한 지역을 재배치하고 고온에 맞는 축사환경과 사육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주의 한라봉 재배지를 거제로, 녹차를 전남보성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재배치하는 식이지요. 또한 기후변화를 새로운 소득작목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열대과수나 채소작목 개발 같은 것이 단적인 예죠. 농업부문에 대한 기후변화대책 종합관리 시스템구축을 위해 지난해 10월 제주도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