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0까지는 하이브리드형 혼합전략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9.05.04 10:40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어리석은 시장과의 대립<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아무리 부잣집 아이로 태어나 돈이 많다고 해도 이 방면에서 잔뼈가 굵은 중년의 사기꾼에게 걸리면 쪽박 차는 것은 하루 아침이라는 것을 왜 모르고 있을까?

선진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스페인도 얼마 전까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의 소요사태를 겪었었다. 그러니 그 외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문제는 이들 나라들의 위험이 모두 CDS 라고 하는 절묘한 도폭선에 의해 모두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CDS의 총발행 물량은 52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계약 사항이기 때문에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에도 나오지 않으니 정말 절묘하다 못해 신음 섞인 탄성이 나올 정도다.

금융위기가 있기 전에는 각국의 강호들이 무슨 일이 생겨 모이자고 하면 서로 딴청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모이라면 바로 모인다.

하긴...대통령마저 다소 고압적인 부시에서 보다 친밀한 분위기를 가진 오바마로 바뀌었으니...체면을 구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종일관 웃으며 손을 벌리고 있으니 미국의 그 다음 대책이 무엇인가에 목말라 하고 있는 그들로서는 천사처럼 보일 것이다.

마치...고문 전문가를 투입해서 몸을 만신창이를 만들어 놓고 다소 부드러운 표정의 형사를 투입해서 자백을 받는 고도의 심문술과 비슷하다.

하지만 언제나 미소 속에는 무언의 협박도 공존한다. 만약 협조 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뇌관은 터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장 미국의 은행들이 국유화 된다면 미국 은행들에게 투자한 각 나라들의 펀드들은 휴지조각만 되돌아 오게 된다.

그러니...스트레스 테스트로 정작 스트레스를 받는 나라들은 중국이나 싱가폴 그리고 각 산유국들일 것이다.

지난주에는 뭔가 뒤틀렸는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기존의 5월 4일 발표하겠다고 했던 것을 7일로 미루겠다고 했다. 게다가 19개 은행 중에서 14개 은행이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뉴스들이 간간히 돌아다닌다.

씨티은행의 경우 100억 달러의 자본확충을 권고 받았다는 뉴스도 있다. TCE 비율(유형자기자본 비율)을 4% 수준까지 맞추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은행에 투자한 사람들은 자본확충으로 인해 또다시 보유가치는 희석되거나 혹은 종이만 남을 수도 있다. 그러니 말은 못해도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채무조정을 하지 않고 파산보호가 들어가면 기존의 채권들은 권리를 거의 잃게 될 수도 있다. 서버러스 캐피탈처럼 즉시로 권리를 잃게 되고 노조와 피아트 그리고 정부의 새로운 주주가 새로운 크라이슬러의 주인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미국의 은행들에 투자한 각국의 국부펀드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땀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은 툭하면 국유화 카드에 스트레스테스트 카드를 들이대고 있다. 게다가 시가평가도 유예하면서 미국의 은행들이 약 9000억 달러의 자본증가 요인임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9000억 달러의 위험이 제거된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다고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한마디로 다들 나를 도와서 재정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웃기지 않은가?

다가올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기고만장 했다가 미국의 한 손에 멱살을 잡혀 울먹이는 이들의 모습 말이다.

금융은 야생마다. 애초에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은 정말 우매한 발상이었다. 억지로 잡아끌다가 뒷발에 채여 창자가 튀어나오고 허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것을 지금와서 하소연하면 무슨 소용일까?


나보다 월등히 힘이 센 놈과는 대립이 아닌 화합이 중요하다. 2주전에 이야기 했지만...대립하다 죽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살아 남아야 기회도 있는 것이다.

저잣거리에서 불량배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지 않았다면 “한신”이라는 대장군은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다행이도...세계 시장은 막강한 유동성을 늘리기 시작했고 재정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죽음 보다는 굴복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시장은 그 유동성에 고무되어 상승을 하고 있다.

피터린치로 유명세를 탔었던 피델리티는 최근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 아예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바닥은 이미 지났을 수도 있다. 바닥뿐만 아니라 이미 거대한 상승의 장이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재정투자와 유동성을 크게 증가 시켜야 하고 돈의 가치 하락 분만큼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장 워렌버핏도 비슷한 말을 했다. 당분간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불확실성이 가득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향후 수년에 걸쳐 달러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수익력이 인정된 회사의 주식을 사서 돈가치 하락분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도 경기는 아직 나쁘지만 지금 당장 우리나라의 주가는 현재 세상에서 가장 빨리 오르는 나라 중에 하나다. 또한 그 배면에 외인들이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4월에만 주식만 4조 984억 원 어치를 샀고 채권시장에서도 9007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의 경우에는 현물 말고도 국채 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우리네 금융 자산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잔고가 드디어 3조원을 넘어서고 집계조차 안되기 때문에 그 보다 더 무서운 증권대출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 지수 고점이 오지 않을까도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지난 주 발표된 경상수지도 무역 수지도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에서 발표했었던 GDP 성장률도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한 기업 재고가 문제였다면 오히려 예상치에 비해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유동성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다음 번 GDP 성장률 발표에서 공장가동률만 좋아진다면 화끈한 반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에 약간의 수정을 했다. 지난 주 급격한 하락을 하던 날 고객들에게 보내는 일일 편지를 통해 필자는 이렇게 권고한 바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이 깨어졌습니다. 하지만 고점에서 터진 거래량에 비해 돌파 시의 거래량이 너무도 작군요. 20일 이동평균선을 이렇게 쉽게 깬 것은 속임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게 말하면...외인들이 지금까지 매수한 물량을 정작 던질 요량이었다면 개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20일선을 저렇게 힘없이 깨지는 않을 것입니다. 급반전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전략을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바꾸겠다는 전략은 “하이브리드형 전략”이다. 즉 1400~1500사이에서는 터뷸런스가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매매 위주로 게릴라 전을 통해서 돌파하려 했었지만 너무도 강력한 주중의 신호에 대해 약간 변형을 주기로 한 것이다. 1353포인트 이상에부터 1500포인트까지는 단기매매와 중기포트를 일부 혼용하는 방법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1353이 시가와 종가를 모두 깨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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