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잇따른 자본확충 왜?

더벨 김동희 기자 | 2009.05.04 09:06

공격투자로 부채 ↑· 자본 ↓···올해 만기 차입금도 1.5조

이 기사는 04월30일(13: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자기자본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미 상환우선주 1000억원을 발행키로 한데 이어 추가적인 2차 우선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후속대책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이 잇따른 자금조달을 준비하면서 자본을 늘리려는 이유는 뭘까.

재무구조 악화···부채비율 관리 시급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한전선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동안 대한전선은 남광토건, 명지건설 등 잇따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이 성장했지만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졌다. 특히 프리즈미안 지분투자와 각종 부동산개발 관련 투자로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2년 전보다 3.5배가 상승한 286%를 기록했다. 2007년에 비해서도 100%포인트가 높아졌다. 지난해만도 부채는 6065억원이 늘었는데 자기자본은 1939억원이 줄었다.

자기자본 비율은 뚝 떨어졌다. 대한전선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06년 55%에서 지난해 말 25.88%로 낮아졌다. 투자자들이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는 30%를 하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기자본이 줄어든 배경에는 그 동안 투자했던 자산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해 대한전선은 926억원의 부의지분법자본변동이 발생했고 500억원 가량의 파생상품과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늘었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은 우선주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하지 못하면 외부 차입이 어려울 수 있다"며 "생존을 위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차입금 상환 압력도 높아 '부담'

차입금 상환압력이 커진 것도 대한전선이 자본 확충에 나서는 이유로 꼽힌다. 기존 차입금의 차환이나 추가 차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의 차입금은 2조1589억원(2008년말 기준)이다. 이 가운데 올해 갚아야할 차입금이 1조6065억원에 달한다. 오는 11월에는 해외CB와 BW 3000억원을 중도 상환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531억원이며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전 이익)는 1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영업이나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는 차입금의 이자를 갚기조차 힘든 상황인 것이다.

대한전선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2006년말 33%에서 지난해 말 63.60%로 높아졌으며 이자비용은 1200억원을 넘었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대한전선은 부채의 80%가 차입금"이라며 "현재로서는 주채무계열 그룹 재무평가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은 만큼 구체적인 자금을 마련하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우선주나 BW발행을 통해 자본을 늘리고 각종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할 방침이다. 투자유가증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