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구속영장 청구 여부 주중 결정

류철호,장시복 기자 | 2009.05.04 00:03

(종합)4일 수사결과 보고..박연차 '세무조사 로비' 수사 본격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이번 주 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4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수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당시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 등을 담은 중간 수사보고서를 지난 1일 임 총장에게 제출했다.

중간 수사보고서에는 박 회장과 돈거래 사실을 부인하는 노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과 박 회장,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조사 내용 등이 담겼다.

검찰이 임 총장에게 제출할 최종 수사보고서에는 그동안 진행한 수사내용과 노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관계, 법률검토 사항,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증거가 구체적으로 적시될 예정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암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보고서에 노 전 대통령 신병처리에 대한 의견을 따로 적시하지 않고 수뇌부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총장은 보고서 검토가 끝나면 전국 고검장회의 등을 통해 검찰 수뇌부의 의견을 취합한 뒤 이르면 6∼7일쯤 노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보고서에는 노 전 대통령 신병처리 방향에 대한 수사팀 의견이 포함되지 않지만 검찰 내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수사팀 의견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신병처리 문제와 함께 권양숙 여사 재소환 여부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권 여사에 대한 보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이르면 4∼5일쯤 권 여사를 비공개로 재소환해 2006년과 2007년 미국에 체류 중이던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에게 송금한 30만 달러의 출처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권 여사가 건호씨 등에게 송금한 돈이 2007년 6월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권 여사에게 전달한 100만 달러의 일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국정원장이 100만 달러의 존재와 용처를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지난주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박 회장이 권 여사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홍 기획관은 "권 여사에게 100만 달러 사용처는 물론 정 전 비서관의 진술 번복 경위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김만복 원장은)의미 있는 것 때문에 소환했고 조사는 잘 됐다"며 "추가 소환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신병처리 문제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관계 인사들을 줄 소환할 방침이다. 그동안 중수2과와 첨단수사과는 중수1과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는 사이 각종 로비 의혹에 대해 별도의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비롯,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검찰·경찰·법원 간부 등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천 회장을 출국금지한데 이어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국세청장도 출국금지하고 김 전 청장과 그가 대표로 있는 세무법인 관계자들 2∼3명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7월30일 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천 회장, 현 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변호사 등과 함께 '구명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 가운데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난 인사들을 수수액 등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하는 등 이달 말 쯤 사건을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