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파산, 한국車부품사에 '불똥'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9.05.04 06:00

현지진출 23개사 크라이슬러에 7.3억불 납품, 550만달러 피해 예상

미국의 빅3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에 들어가면서 한국 부품사들에 피해가 예상된다. 공장 중단 등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부품사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4일 코트라 디트로이트 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현지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사 23곳이 연간 7억3000만달러어치의 부품을 크라이슬러에 납품하고 있다.

코트라는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사 48곳을 긴급 설문조사해 피해 규모를 추산했다.

한국 부품사들이 크라이슬러로부터 받지 못한 미수채권규모는 5488만달러 규모로 파악됐다. 대부분 미국 정부로부터 지급보증을 받거나 변제 우선권을 확보했는데 약 546만달러 정도는 상환 우선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국 파산보호법에 따르면 기업이 파산보호 신청한 날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20일 이전에 발생한 미수 채권에 대해서는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또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50억달러를 투입해 GM과 크라이슬러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대해 일부 지급 보증을 해 오고 있다.


다만 우선권이나 지급보증을 확보하지 못한 채권도 청산 배당 등을 통해 일부 상환이 이뤄질 수 있다.

크라이슬러에 공급하던 부품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파산보호 절차에 따라 크라이슬러는 60일간 대부분의 생산 공장을 중단하게 된다. 이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해도 생산 규모는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23개 한국 업체 중 약 65%는 공급물량이 지금보다 30% 또는 그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는 크라이슬러가 노조와 피아트 중심의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경우 생산 라인업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의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서 소형차 중심으로 전환돼 부품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코트라 디트로이트 KBC 관계자는 "크라이슬러의 생산 규모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부품의 구매도 모듈 위주로 변화될 것"이라며 "단품 부품보다 1차 납품업체위주로 구매패턴이 변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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