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 한국에 유독 신종플루 환자 많다고?

신수영 기자, 최은미 기자 | 2009.05.04 10:18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신종인플루엔자 A(이하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나왔다. 세계에서는 14번째다. 지난 2일 멕시코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한 수녀 A씨는 신종플루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아시아에서 처음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나온 홍콩은 동아시아 관광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역도시다. 한해 여객기 이용자의 3분의 1이 관광객일 정도로 외국인 유입이 많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상륙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한국은 교역량이나 관광객 면에서 홍콩에 한참 못 미친다. 신종플루 발생 가능성으로 따지자면 한국보다 인구가 약 26배나 더 많은 중국에서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두번째 신종플루 국가가 된 이유는 왜일까. 2가지 때문으로 보인다. 일단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가 있었다. 한국 첫 감염자는 지난달 19일~26일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멕시코를 다녀오면서 확실한 매개체로 작용했다.

홍콩 역시 멕시코 남성이 자국에서 바이러스를 옮겨와 아시아의 첫번째 감염국이 됐다.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 멕시코항공 소속 여객기로 중국 상하이에 입국한 뒤 다시 홍콩으로 갔다가 지난 1일 감염자로 최종 판정됐다.

이 남성이 비행기를 갈아탄 지역인 중국에서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어서 중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 약 130명을 격리 조사하는 한편 이 환자를 태운 택시 운전사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두 번째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부의 발 빠른 대처다.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바로 당국에 신고를 하고 있다는 것. 이는 보건당국이 조사를 해야 하는 사람의 숫자를 늘려 국내 신종플루와 관련한 환자의 숫자를 실제보다 부풀려 보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지난 3일 자정 현재 자신이 감염자일 수 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해온 사람은 모두 107명이다. 이중 81명이 정상으로 판명됐지만 일단 107명에 대해 신종플루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고 하자 그만큼 신종플루가 많이 확산됐다는 착각을 줬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한국은 추정환자 숫자를 발표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발표하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추정환자는 기침, 열, 인후통, 콧물 등 4개 증상 중 2가지가 있고 신종플루 위험국을 다녀왔거나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서 인플루엔자 A가 확인된 사람을 말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플루 감염자와 사망자만을 집계하고 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 센터장은 "국민들의 신고의식이 높아 다른 나라보다 환자를 찾아내는 속도가 빠르다"며 "우리와 달리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추정환자 수를 발표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일 현재(현지시각) WHO에 따르면 16개 나라에서 총 658명의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공식 보고됐다. 멕시코는 397명이 감염돼 16명이 사망했으며 미국은 160명이 보고돼 1명이 사망했다. 이외 캐나다 51명, 영국 15명, 스페인 13명, 독일 6명, 덴마크와 홍콩, 한국 각 1명 등은 사망자 없이 감염자만 나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