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당 소재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84.5%로, 전달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입찰자수는 11.4명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집값 상승 중심지인 서울 강남3구(낙찰가율 82.3%, 평균 입찰자수 7.8명)보다 높다.
지난해 12월 60.7%까지 떨어졌던 분당의 월별 낙찰가율은 올들어 △1월 62.2% △2월 73.2% △3월 74.5% △4월 84.5% 등으로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지난해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분당이 올들어 강남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몇 달 전까지 감정가 절반에도 나서지 않던 투자자들이 요즘엔 감정가에 진행되는 신건에도 수십명씩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값에 낙찰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전용 135㎡ 아파트(감정가 8억원)는 지난달 27일 2회차 경매에서 감정가를 훌쩍 넘긴 8억3800만원에 낙찰됐다. 1회차 경매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최저입찰가가 6억4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32명이 입찰에 나서면서 경매장 분위기가 과열됐다.
야탑동 탑마을 대우아파트 전용 134㎡도 지난달 20일 감정가(6억8000만원)보다 4300만원 높은 7억2300만원(낙찰가율 106%)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물건 역시 지난 경매에서 유찰, 최저입찰가가 5억4400만원으로 낮아졌지만 이보다 1억8000만원 높은 값에 낙찰된 셈이다.
지난달 13일 이매동 이매촌 전용 85㎡ 아파트(감정가 5억1000만원) 경매에는 57명이 몰렸다. 이날 최저입찰가는 4억8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높은 5억23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난해처럼 2∼3차례 유찰되는 물건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분당 경매시장의 투자열기가 뜨겁다"면서도 "하지만 경매장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고가낙찰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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