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G, 1Q수출 2배↑ "이유있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5.04 10:03

'크로스파이어' 中동접수 100만 돌파..철저한 현지화 '덕분'

네오위즈게임즈의 올 1분기 해외매출은 직전분기의 2배가 넘게 증가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 원동력은 지난달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100만명 돌파의 대록을 세운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였다. 이 기록은 중국에 진출한 FPS 게임 가운데 최대 기록이다. 중국에서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는 정작 국내에서는 흥행에 참패한 게임이다.

국내에서 참패한 게임이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게임의 '현지화(localization)' 방향은 단순히 게임내 텍스트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수준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게임을 수출할 나라의 문화 등을 고려해 게임 내용까지 바꾸는 추세다.

'크로스파이어'의 경우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속도감있는 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전략과 전술을 중시하는 마니아형 게이머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가볍게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을 만족시키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시장조사 결과, 중국 게이머들은 한국 게이머들보다 FPS 게임에 몰입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또한 붉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 사용자들의 특성에 맞춰 사용자인터페이스(UI) 색깔을 진하게 바꾸는 등 게임 디자인도 바꿨다. 중국 퍼블리싱 업체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여 게임 내용을 대폭 손질한 것이다.

퍼블리싱 계약 상대를 잘 잡은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는 대형 포털 큐큐닷컴(QQ.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와 제휴하면 동시접속자수가 2000만명에 이르는 메신저 프로그램 'QQ메신저'에 게임이 항상 노출된다. 이러다 되니, 광고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 '던전앤파이터' 역시 지난달 동시 접속자 170만명을 돌파하며 중국 온라인 게임 역사상 세번째로 높은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다.

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에선 잘 안 되는 게임들이 해외에선 잘 되는 경우가 원래 자주 있다"며 "중국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도록 현지화 노력을 잘 한 것 등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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