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염병경보 '6단계' 상향할듯"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5.03 13:39

'인플루엔자A' 최종 단계 임박…"수일 내 판단 가능"

세계보건기구(WHO)가 2일 멕시코에서 발견된 신종 플루 '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전염병 경보 단계를 최종 단계인 '6단계'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LA타임스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WHO는 마거릿 찬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제3차 비상위원회에서 인플루엔자A에 대한 전염병 경보 수준을 '대유행'(pandemic)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5단계로 상향시켰다.

5단계는 바이러스의 인체간 전염이 1개 대륙, 2개국 이상에서 발생했을 경우에 해당되며, 최종 단계로 전세계적인 대유행병인 6단계는 다른 대륙의 최소 1개국 이상으로 전염병이 확산돼야 한다.

이날 WHO의 글로벌 경보 및 대응 담당 디렉터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현재로서는 질병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대유행병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지 않기를 바라야겠지만 6단계의 가능성을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언 박사는 "수일 내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6단계로 상향될 경우 지리적인 감염 확산을 의미하는 것이며, 증상의 경중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의 전염병 경보 단계 인상을 위해서는 유럽에서 '지역사회 수준에서의 지속적 감염'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 현재 아일랜드와 프랑스 등 지역에서 새로 감염자가 확인되고 영국, 독일, 스페인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경보 단계 인상의 근거가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라이언 박사는 최초 발병 지역인 멕시코에서 감염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70여개 개발도상국으로 약품을 보급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어 전염에 따른 피해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WHO의 전염병 경보 대응이 지나치게 늦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WHO의 국제 전염병 경보 시스템이 신종 플루 확산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최초 미확인 질병이 보고된지 18일이나 지나서야 WHO가 신종 플루 출현을 인정했고 지난달 25일에서야 인체간 전염 위험이 높은 4단계로 경보 수준을 높였다.

교도통신은 지난달말 스위스의 감염 사례를 통해 6단계 상향의 근거가 이미 마련된 상태라고 보도했지만, WHO는 2일에도 결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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