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1Q 영업익 11%↓..'체면치레'

오마하(미 네브래스카주)=김준형 특파원 | 2009.05.03 04:16

[버크셔 주총 5]67개 투자사 보유..'미 경기 가늠자'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억달러 줄어든 1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는 웃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당 장부가치는 6% 하락했다. 신용부도스왑(CDS) 등 파생상품 투자손실이 주당 장부가치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버핏은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부문을 제외하고 67개 투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소매 제조 부동산 부문이 높아 버크셔의 실적은 미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지기도 한다.
↑ 2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현장. 무대 중앙의 조명 아래 연단에 앉은 이들이 워런 버핏 회장과 찰스 멍거 부회장[오마하=김준형 특파원]

버핏 회장은 "보험부문과 유틸리티의 순익은 다소 늘어났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영업활동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지출감소와 이로 인한 소매 및 제조·서비스업 부진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조속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현금 보유 회사로 꼽히는 버크셔의 지난분기 말 현재 보유현금은 227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분기말 직후 30억달러에 달하는 다우케미컬 투자를 실시, 현금 규모는 2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고 버핏은 설명했다.
그러나 순이익을 비롯, 구체적인 실적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크셔는 통상 주총 하루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돌연 공식 실적 발표를 주총이후인 8일로 연기했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관측됐다. 버크셔는 지난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최근 버크셔의 기존 최고 신용 등급 'AAA'를 박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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