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아시아 중심 통화로 부상"-삼성硏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5.05 12:00
-아시아, 대중국 교역 급증…중심통화 성장 가능성 크다
-달러 보유 필요성 감소해 이익…후생증대효과도 커
-"달러 대신할 기축통화 성장은 시간 걸릴 것"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신해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지만 아시아 중심 통화로 부상할 가능성은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가능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의 대중국 교역이 급증해 위안화는 달러를 대신해 아시아 중심통화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아시아 교역규모는 1조125억달러로 미국의 5539억달러의 2배에 육박한다. 2000년만해도 중국의 대아시아 교역은 2407억달러로 미국의 3044억달러보다 적었다.

연구소는 "위안화를 결제통화를 사용한다면 아시아 국가들도 달러 보유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아시아에서는 위안화 블록이 엔화 및 달러화 블록보다 후생증대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전체 국가가 중국과 통화동맹을 창설하면 후생은 5.77% 증가하지만 일본과 창설하면 3.67% 증가에 그친다.


연구소는 "위안화가 아시아 중심통화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화경제권의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들도 위안화 결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은 위안화의 국제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위안화 거래 비중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연구소는 "한국의 대중국 무역의 대부분이 현지진출 자회사와 모기업의 기업 내 무역 형태이기 때문에 위안화 결제가 가능하다"며 "특히 중국 현지법인이 제3국 수출보다 중국 내수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 위안화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는 "위안화가 달러를 대신해 기축통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축통화의 등장은 세계경제의 질서의 대변화와 같이 이뤄지는데 중국경제의 위상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경제의 압도적 지배력이 감소했지만 일단 확립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다. 그동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기축통화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한 것도 같은 이유다.

연구소는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을 능가할 2030년대 이후에도 위안화는 기축통화가 아닌 달러화, 유로화에 이은 주요 국제통화의 하나로 인정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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