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진환자 발생..韓, 14번째 감염국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05.02 10:44

(상보)57세 男 추정환자는 정상 판명..무차별 확산 우려 ↓

-추정,확진 환자 모두 증세 심각하지 않아
-확진 환자 다음주경 퇴원

국내에서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첫번째 환자(51세, 여)가 나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14번째,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두번째 신종플루 감염국가가 됐다.

하지만 멕시코를 다녀오지 않았지만 추정환자로 분류됐던 57세 남성이 신종플루가 아닌 일반적인 계절인플루엔자(계절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지역 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는 일단 잦아들었다.

현재 확진환자의 증상은 대부분 회복된 상태로 보건당국은 환자 감염력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경 퇴원시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국내 첫 번째 신종플루 추정환자가 확진환자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전세계에서 14번째로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나온 나라가 됐다.

이 여성은 검체 세포배양 결과 바이러스가 분리되고 염기서열이 확인돼 확진환자로 결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미국의 신종플루와 99% 이상의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또 다른 추정환자(44세, 여)는 현재 세포배양검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세포 배양 속도에 따라 이르면 오는 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첫 번째 바이러스 배양 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되면 확인을 위해 세포배양 검사가 다시 이뤄지므로 결과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확진환자와 추정환자의 상태는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 확진환자의 주치의인 최강원 국군수도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51세 확진환자는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가장 증상이 심했다"며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상당히 완화됐고 현재 증상이 거의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추정환자 역시 지난달 28일 입원 당시 가벼운 기침이 있었으나 현재 증상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환자의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확인한 다음 퇴원조치할 예정이다. 최 과장은 "전염성은 질병 시작부터 7일간 지속되는 것으로 본다"며 "7일이 지나면 사실상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번째 추정환자인 57세 택시기사는 이번 신종플루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중 이 남성의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다.

이 남성은 직업상 지역 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단순 계절인플루엔자(계절독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본부장은 "정밀조사 결과, 신종플루와의 역학적 연관성이 없었고 M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계절 인플루엔자인A(H3N2)에 유사한 염기서열을 갖고 있었다"며 "계절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신종플루 전파와 관련한 국가 재난단계는 '주의' 단계다. 질병관리본부는 아직까지 지역사회에서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현재 재난단계를 상향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2번째 추정환자가 확진환자에게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동일 공간에 거주하고 있어 하나의 케이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새벽 단체 여행객 22명을 포함해 45명의 여행객이 멕시코에서 국내로 돌아왔으나 별도 검역 결과 의심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국의 자가격리 교육을 받은 뒤 각자 집에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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