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안나간 신종플루 추정환자.."국내서 감염?"

신수영 기자, 최은미 기자 | 2009.05.01 22:03

(종합)직업은 수도권 버스기사..단순 계절형독감일 수도 있어

1일 새벽 추정환자로 진단된 57세 남성이 미국이나 멕시코 등 인플루엔자A(H1N1)(이하 신종플루) 위험지역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국내에 '2차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이 남성의 직업이 버스 기사로 밝혀지면서 승객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2차 감염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24일까지 직장에서 평소 생업을 해오다 이날부터 발열과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27일 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29일까지 일을 계속하다 이날(29일) 신종플루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보건소를 방문,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자택에 거주했다.

이어 30일 진단 결과 추정환자로 확인돼 1일 새벽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입원했다. 이 50대 남성의 직업은 수도권 버스 운전기사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이 남성의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

이 남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되면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것은 물론 2차감염이 일어났음도 확인되는 것이어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증상을 보인 뒤에도 수일간 버스를 운전해왔기 때문에 만일 확진환자로 판명나면 다른 승객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미 지역사회 내에서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57세 남성의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발견된 '추정환자' 3명 가운데 첫번째 1명은 멕시코를 여행한 50대 여성이며 또 한명은 이 여성을 차에 태워 숙소까지 돌아온 동료다. 그러나 세번째 추정환자인 이 운전기사는 멕시코 등 외국에 다녀온 경험이 없고 첫번째 추정환자와의 접촉도 없었던 만큼 신종플루의 국내 상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최초 발견된 추정환자와 역학적 연관성도 지역적 연관성도 없다"며 "만일 감염됐다면 2차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일반적으로 유행하는 계절인플루엔자(계절독감) 가운데 바이러스 형이 확인되지 않은 인플루엔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추정환자로 분류되는 기준이 검체에서 인플루엔자A가 확인됐으나 계절인플루엔자에 흔한 H1 또는 H3가 없어 계절 독감이 아닌 경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플루처럼 인플루엔자 A를 갖고 있지만 H1이나 H3가 아닌 제3의 타입을 가진 인플루엔자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1년에 1~2개 정도 우리가 가진 혈청으로 확인되지 않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있다"며 "그런 사례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남성은 현재 증상이 상당히 호전돼 기침 증세만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남성이 혼자 사는 사람으로 가까운 주변인물은 친구 등 2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친구 등 밀접 접촉자 2명은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 환자 조기발견을 위해 추정환자 발생지역에 표본감시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또 N95마스크를 50만개를 구입해 공항이나 의료기관에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보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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