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최악땐 韓성장률 -10%-현대硏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5.03 13:31
-GDP 739억弗 잠식…신규 노동수요 101.4만명 감소
-사스와 비슷해도 성장률 0.8%p 추가 하락
-항공·여행·육류 직접 타격…전자·차·물류·해운 간접 타격

신종플루 인플루엔자A(H1N1)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0%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인플루엔자A의 경제적 파급영향과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종플루가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7.8%를 잠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739억달러다.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4%를 적용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10.2%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국내 교역량이 842억달러에서 1582억달러까지 감소하고 신규 노동수요는 101만4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는 1918~1920년 스페인 독감으로 전세계 인구의 20~40%가 감염돼 7110만명이 사망한 것을 가정한 수치다.

신종플루 영향이 중간 정도면 GDP는 303억달러 줄어들어 성장률은 -5.6%로 떨어질 전망이다. 국내교역량은 352억~659억달러 감소하고 신규 노동수요는 41만6000명 줄어든다.

중간정도는 1957년 중국에서 발생해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으로 전이돼 전세계에 걸쳐 200만명이 독감으로 사망한 경우다.


신종플루 영향이 미미하면 GDP는 76억달러 축소돼 성장률은 -3.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교역량은 124~234억달러 감소하고 신규노동수요는 10만4000명 줄어든다.

미미한 경우는 1968년 홍콩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140만명이 사망한 홍콩독감을 가정한 것으로 최근 발생한 사스(SARS)도 미미한 경우다.

연구원은 신종플루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항공 및 여행 산업에 일차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했다. 육류 및 육류 가공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예상했다. 국내외 교역이 축소되면 전자 자동차 물류 해운 분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전염병에 대한 예방적 방역체계와 함께 긴급 현장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수출 지역 다변화와 내수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신종플루 영향이 미미하면 -2%, 중간 정도면 -3.3%, 최악이면 -6.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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