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제네시스 자전거 나온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05.03 15:30
↑샤넬이 2008 봄/여름 시즌 제품으로 내놓은 자전거

명품 가방으로 유명한 샤넬이 2007년 말 여성용 주문제작 자전거(사진)를 내놨다. 핸들과 체인 보호대에 'C'자가 겹쳐진 브랜드 로고를 새긴 가죽을 두르고 뒷 안장에 가죽 가방을 달았다. 가격은 소형차 가격과 맞먹는 1만2400달러(약 1600만원). 그러나 한정판으로 나온 탓에 부유층들 사이에서 이 자전거는 2만달러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샤넬 자전거 외에도 에르메스, 벤츠, 페라리 등 유명 브랜드를 단 많은 자전거들이 현재 수백만원 내지 천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정부가 급증하고 있는 자전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와 제휴하거나 정보기술(IT), 자동차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고부가가치 자전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3일 경남 창원시 두대동 컨벤션센터에서 이윤호 장관 주재로 자전거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국내 자전거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세계 자전거 시장은 2007년 기준으로 약 610억달러 규모. 대수로는 1억2000만대에 이른다. 자전거가 레저수단이자 대체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세계 시장은 연평균 5.2%의 고성장을 달리고 있다.

반면 국내 자전거 산업은 2007년을 기준으로 전체 판매 대수 239만대 가운데 국산 제품이 2만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이에 정부는 △전기배터리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 △첨단 소재를 이용한 초경량 자전거 △IT를 융합한 지능형 자전거 등 고부가가치 자전거 개발을 지원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또 국내 완성차 업계와 제휴해 글로벌 자전거브랜드를 육성할 방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전거도 패션 제품처럼 보급형과 최고급형의 가격 차이가 100배에 달한다"며 "이를테면 고급 승용차인 에쿠스나 제네시스 브랜드를 단 자전거를 만들면 고급 자전거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자전거 생산은 중국이 60%를 담당하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자전거는 대만과 일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덕 연구개발 특구에 자전거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고 국산 자전거를 구매할 때 자전거 출퇴근 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산 자전거 구매를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국산자전거 개발 및 생산기반 조성 지원용으로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00억원을 확보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천리자전거와 인피자, 알톤스포츠 등 국내 자전거 생산메이커 관계자 외에도 최종태 포스코 사장과 변정수 만도 사장 등이 참석해 자전거용 초경량·고강도 소재 및 부품 제조 나설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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