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새로운 기회 만들어주는 창구"

이정흔 기자 | 2009.05.11 04:34

[머니위크 연중기획]IT재테크 생활백서/ IT파워블로거 이일희 씨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블로그 덕분에 직업이 바뀌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에서 IT전문 블로그 ‘제닉스의 사고뭉치(xenix.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는 이일희(29) 씨. 그는 블로그가 대중화되기 전인 2002년 무렵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블로거다.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다 보니 워낙 IT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처음에는 지인의 소개로 가벼운 마음에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나 둘씩 그의 블로그를 찾는 이가 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루 방문객만 1만여명이 훌쩍 넘어선다.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는 현재 IT분야와 관련된 연구를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는가 하면, IT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기업들과 굵직굵직한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그가 얻는 수입은 한달에 10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정도.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그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된 셈이다.

“블로그는 ‘또 다른 나’를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에요. 예전의 제가 ‘평범한 프로그래머 이일희’에 불과했다면 저는 블로그를 통해 웹디자인에 대한 저의 관심을 보여주고, IT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제가 웹디자인 관련 일을 할 수 있게 된 데는 블로그 덕을 많이 봤죠.”


하지만 그는 요즘 파워블로거로 명성을 얻을수록 고민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블로그가 돈이 된다’는 얘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블로그의 지나친 상업성을 우려하는 비판이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는 오랜 침묵 끝에 “요즘에는 독자들이 워낙 똑똑해서 ‘꾸며진 정보’는 귀신 같이 알아본다”는 진지한 답변을 내놓는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 같아요. 대가를 받고 제품을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무조건 좋다고 쓰진 않거든요. 먼저 경험해 보고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우리들의 역할이고, 독자들이 내 블로그를 찾아 오는 이유잖아요.

그래서 블로그는 ‘재테크 수단’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창구’로 여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파워블로거들이 돈을 벌기 위해 블로그에 열정을 쏟아붓는 게 아니잖아요. 열정을 쏟아 보니 돈은 저절로 따라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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