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며 조사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 앞에 뜻밖의 카드를 내보였다.
비록 불발로 끝났지만 노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박 회장을 부른 것이다.
앞서 박 회장은 자신의 진술이 사실인 것을 밝히겠다며 검찰의 대질신문 요구에 적극 응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요구하며 이를 강하게 거부해 이뤄지지 않았다.
잠시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말문을 먼저 연 것은 노 전 대통령이었다. "고생 많죠. 자유로워지면 만납시다. 대질신문은 내가 안한다고 했어요"라며 박 회장을 반겼다.
이에 박 회장도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고 답례를 했다.
검찰 수사로 인해 20년 인연이 악연으로 바뀐 후,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첫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다.
대질신문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검찰이 특별조사실 옆방에서 10시간을 기다리던 박 회장을 그대로 보내기 아쉬워 둘을 만나게 한 것이다.
1분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은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며 환담을 나눴다고 검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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