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 투자자문회사인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올 1/4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전분기(2.0%)에 비해 1.1%포인트 늘어난 3.1%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이후 줄곧 1%대를 유지해 왔던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이처럼 증가한 원인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원 감축과 비용 절감을 위한 사무실 이전 등에 따른 것이란 게 알투코리아의 분석이다.
규모별로는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2.9%로 지난해 말의 1.8%보다 1.1%포인트 증가했으며 중소형 오피스 역시 같은 기간 1.1%포인트 늘어난 7.0%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대형빌딩의 경우 강남권역이 3.8%로,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1.9%포인트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심권역은 같은 기간 1.5%에서 2.4%로 0.9%포인트 늘었다. 마포·여의도권역 역시 0.9%포인트 증가한 2.4%를 기록했다.
중소형 오피스는 마포·여의도권역이 전분기에 비해 무려 8.7%포인트나 높아진 13.7%의 공실률을 보였다. 도심권역은 3.1%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강남권역은 테헤란로 등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임차인이 대형빌딩에서 중소형 빌딩으로 옮기면서 전분기 6.4%이던 공실률이 5.7%로 0.7%포인트 감소했다.
공실이 전혀없는 완전임대 오피스 비율은 46.6%로 조사됐다. 이는 전분기의 48.9%에 비해 2.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강남권역의 경우 대형(44.1%)에 비해 중소형(55.9%)의 완전임대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도심은 대형(52.3%)이 중소형(44.8%)보다 비율이 높고 마포·여의도권역은 대형(42.4%)의 임대 사정이 중소형(22.2%)에 비해 훨씬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공실률 증가에 따라 오피스 임대료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 올 1/4분기 서울 대형 오피스의 ㎡당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9만8000원, 월세 1만8800원 수준으로 조사돼 보증금은 0.1% 하락했고 월세는 0.1% 상승에 그쳤다.
강남권역은 보증금(22만3500원)과 월세(1만9900원)이 각각 0.8%, 1.4% 상승해 가장 크게 올랐다. 도심권역은 보증금(21만9400원)은 0.3% 떨어졌고 월세(2만2000원)는 0.9% 상승했다. 마포·여의도권역은 보증금(14만6000원)은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월세(1만4800원)는 0.6% 떨어졌다.
알투코리아 김태호 시장분석팀장은 "전분기에 이어 공실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빈 사무실 해소에 어려움을 겪는 오피스빌딩에서 임대료를 인하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올 2/4분기에도 공실 증가가 이어질 경우 임대료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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