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혐의내용 대부분 부인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9.04.30 19:13

검찰 "조서 전체 내용통해 진실여부 판단"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돈 600만 달러와 관련성 등 혐의 내용 대부분을 부인했다. 검찰은 30일 밤 12시를 전후해 노 전 대통령을 귀가시킨 뒤 수뇌부 회의 등을 거쳐 최종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저녁 6시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이 신문 사항에 대한 답변을 차분하게 잘 하고 있으며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대체로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1시20분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대통령의 직무와 박 회장 자금의 연관성을 우선 신문한 뒤 100만 달러, 500만 달러, 12억5000만원 등 3개 의혹 사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본격 신문에 앞서 신문을 맡은 우병우 중수1과장과 담소를 나누며 담배를 한 대 피웠고 오후 4시10분부터 10여분 동안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조사에는 문재인 변호사가 입회했고 인근 식당에서 주문한 곰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고 노 전 대통령이 시인한 100만 달러와 노건호씨에게 전달된 500만 달러 모두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알았을 것이라는 각종 정황증거를 제시하며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100만 달러는 권 여사가 받아 빚 갚는데 사용했고, 500만 달러 역시 정상적인 투자금으로 퇴임 이후에 알게 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해명하고 싶은 부분은 길게 답변하고 있고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에 없다'고 진술한다"며 "신문조서 전체를 확인하면서 법률적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 과장과 함께 김형욱 이성욱 이주형 검사를 번갈아 배석시켜 노 전 대통령을 신문했다.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과 홍만표 기획관은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신문 과정을 조율했다.

앞서 이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을 만나 "먼 길 오시느라 고생했다. 소환 조사가 불가피했다. 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말을 했고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사명감과 정의감을 이해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서로간의 입장을 존중하자"고 답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