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SI 전염경보 '6단계'상향 근거확보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4.30 19:05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I)에 대한 전염병 경계 경보 단계를 현재 '5단계'에서 최종 단계인 '6단계'로 상향조정할 근거를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WHO는 29일 SI의 전염성 경보를 기존 '4단계'에서 사람 대 사람의 전염이 국경을 넘어 발생하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하는 '5단계'로 격상시켰다.

마지막 '6단계'로 격상할 경우 SI를 국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전염병 '판데믹'(pandemic)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교도통신은 30일 스위스에서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최소 12개국에서 SI 감염 사례가 확인돼, 이미 세계적 대유행인 6단계 '판데믹'으로 인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WHO는 미국 등 세계 보건 당국이나 제약업계와 제휴해 신형 인플루엔자 출현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대유행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SI 감염이 확인된 지역은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멕시코를 비롯해 북미, 중남미,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해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국가도 20여개국에 달한다.


WHO의 전염병 경보 단계 정의에 따르면, 5단계와 6단계는 감염의 지리적인 확대 외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

4단계에서 5단계로의 상향 조정에는 멕시코의 인접국인 미국에서 인체간 감염 사례가 확대됐고 일부 감염자 증상이 위독하다는 것이 근거가 됐다.

따라서 이후 SI가 4개 대륙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인체간 전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WHO가 전염병 경보를 최종 단계로 인상할 근거는 충분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30일 스위스와 페루에서 각각 1명씩 감염자가 추가 확인되면서 SI 감염자 확인 국가는 12개국으로 늘어났다. 페루의 감염자 확인으로 남미 지역에서는 최초의 SI 감염자가 발생했다.

SI 감염 의심 국가는 벨기에, 포르투갈, 네덜란드가 새로 추가돼 총 22개국으로 늘었다. 콜롬비아와 이탈리아의 감염 의심 환자는 각각 42명, 20명으로 급증했다. 멕시코에서 감염 의심자를 포함한 사망자 숫자는 총 17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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