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사고 다시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9.05.02 11:51

손해율 다시 악화 우려..2~3개월 지켜본 후 보험료 조정

한동안 양호한 손해율을 기록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회계연도 들어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한달간 자동차보험 인사사고와 물차사고가 모두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손보업계의 시각이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4월 1일부터 27일까지 자동차보험 인사사고는 9만3191건으로 전년동기(8만8307건) 대비 5.5% 늘어났다. 물차사고도 26만110건으로 지난해 4월의 24만6741건보다 5.4% 증가했다.

전달인 3월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인사사고의 경우 6.6%, 물차사고는 2.9% 늘어났다. 3월에 인사사고와 물차사고 모두 전달에 비해 각각 6.8%, 0.1%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4월 이후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8회계연도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가마감)은 70.0%를 기록, 전년대비 2.7%포인트 개선됐다. 2008회계연도 상반기(2008.4~9)만 해도 68.5%로 손해율이 크게 낮아졌으나 하반기(2008.10~2009.3)에 다시 71.6%로 상승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0%대로 떨어지자 손보사들이 8~9월에 걸쳐 2.0~6.2% 가량 보험료를 인하했다"며 "그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손해율이 다시 70%대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된 후인 10월부터 매월 손해율이 악화되기 시작해 올 1월엔 76.3%까지 치솟았다가 2~3월에 60%대로 다시 안정돼 그나마 누적손해율 70%로 한해를 마칠 수 있었다.

따라서 올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부터 사고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손해율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물가인상 추세와 정비수가·의료수가 등 보험원가 상승요인도 내재돼 있어 앞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근 일고 있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교보AXA자동차보험이 보험료를 내린 것은 사업비 절감을 보험료에 반영한 것"이라며 "손해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인하하기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은 손해율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2~3개월 동안 손해율 추이를 지켜본 후 보험료 조정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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