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인물정보' 믿을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4.30 17:05
↑오세준씨는 최종학력을 석사로 수정하기 위해 포털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무시당했다고 하소연했다.

# 탤런트 A는 포털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수정해 줄 것을 포털 측에 숱하게 요청했지만 번번히 무시당했다. 자신의 동의도 없이 올린 정보를 수정할 수도 없다는 생각에 억울한 생각까지 들었다.

#'오리엔탈 펑크 스튜'라는 예명으로 활동중인 DJ겸 일렉트로닉 뮤직아티스트 오세준씨는 "잘못 돼있는 학력과 사진 교체를 위해 매니저를 통해 네이버측에 여러번 연락을 시도했지만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기만 하고 담당자와 연결되지 않았다"며 "주변의 음악인들도 똑같은 경우를 당했다. 유명 연예인 몇몇을 빼고는 프로필 수정이 어렵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물정보'를 두고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털 인물정보를 통해 개인의 신상을 파악한다. "네이버가 거짓말을 하겠냐"며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포털측은 본인 동의 없이 인물정보를 운영하는데다 신뢰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의 주요 포털 사이트들은 무료로 인물정보를 운영 중이다. 기본정보는 제공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1000원 가량의 돈을 받고 전문 인물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하도록 연계된다.

문제는 이 같은 정보가 상당부분 본인 동의 절차 없이 제공된다는 데 있다. 그러다보니 개인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도 있다.


인물정보가 엉터리로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나이와 학력과 관련해서다. 물론 의도적으로 학력을 부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포털측이 인물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게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엉터리 정보를 알리기도 한다. 포털별로 인물정보가 다르게 올라와 있는 사례도 눈에 띈다.

이 같은 혼선은 포털들이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 업체 등으로부터 확보한 인물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정하면서 발생한다. 포털들은 수정 요청이 들어오거나 정기적인 업데이트 과정에서 기사 등을 참조해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정하기도 한다.

또 오류를 줄이기 위해 포털 업체들은 인물정보 수정 요청을 수시로 받고 있지만, 사실 관계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현재 네이버는 온라인과 고객센터를 통해서, 기타 포털업체들은 고객센터를 통해 수정 요청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인물정보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포털업체들이 개인의 신상에 대해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확인한 뒤 게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