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김종창 "구조조정 강도 높게 추진"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 2009.04.30 11:41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지금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있다"며 "지금부터 기업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강도 높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기업 구조조정 향후 추진 계획'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시장 지표들이 조금 나아진다는 전망들로 인해 자칫 기업구조조정이 소호해질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건설·조선업 1차 구조조정을 할 때는 작년 9월말 결산 수치를 갖고했기 때문에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수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연말 수치를 보면 길게 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언제 어려움에서 빠져나올지 전망이 좀 더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지표들이 조금 나아진다는 전망들이 있어 자칫 구조조정이 소홀해질 우려가 있고, 기업들도 나아지고 있는데 왜 구조조정을 하느냐며 저항할 수 있다"며 "위기 이후 경쟁력을 갖고 도약해야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살 수 있는 기업과 살려야 하는 기업은 꼭 살려야 하지만 도저히 안되는 곳은 정리를 해나가야 한다"며 "추진 상황을 밀착 점검하고 주채권은행의 대응이 미흡하면 기관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창 원장과의 일문일답.

-오전 회의에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나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대해 보고했나
▶개별 기업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기업 중 세부평가 대상 기업수가 얼마나 되나
▶400여개 된다.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으면 워크아웃, D등급을 받으면 퇴출될 것이다.

-주채무계열 구조조정 관련해 주채권은행 대응이 미흡하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어떻게 묻겠다는 건가

▶책임묻는다는 것은 지금 구체적인 안이 있는게 아니다. 문구 그대로 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워크아웃을 하면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2개월내 하겠다고 했어도 지연될 수 있다. 개별 건별로 사안이 다르다.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해서 못했다고 하면 독려하는 차원에서 해야될 것이다.

-기업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건가
▶좀 더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기업은 아니다.

-조선건설해운 말고 관계부처와 추가로 구조조정 협의를 하고 있는게 있나
▶현재로서는 하고 있는 것 외에는 별도로 없다. 관계부처 협의한게 없다.

-주채무계열 구조조정 진행 사항에 대해 언급해달라. 만족하나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아직까지 뚜렷이 뭐가 나온게 아니다. 1차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있고 MOU를 맺을 것인지 아닌지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 현재로서 말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부실책임이 있는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건가
▶남용을 방지한다는 거다. 부실책임이 있다고 해서 경영진을 우리가 배제할 수 있는게 아니다. 법원에서 결정하는 거다. 법원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결정할 때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적극적으로 제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달라.

-주채무계열 평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니 것 아닌가.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평가 결과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현재로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현재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진행했다 하더라도 당국자가 공표하기 굉장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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