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국내서도 환자 발생 가능성 충분"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04.30 11:20

박승철 삼성서울병원 교수 주장

정부의 돼지인플루엔자(SI) 대책 자문위원장인 박승철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30일 "국내에서도 SI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러나 "이번 SI 바이러스가 '대유행 바이러스'로 등극하는 데는 자격이 모자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질병관리본부의 SI 인체감염증 일일현황 브리핑에 참석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멕시코에만 한정돼 독성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멕시코는 의료수준이 열악하고 생활수준이 낮아 피해가 컸다고 추정했다.

박 위원장은 "국내도 약점이 꽤 있다"며 "나이가 많고 간이나 당뇨병 등이 있는 사람이 위험군 1호인데 국내 이런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국내 방역 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현대의 전염병 방역은 과거와는 개념이 다르다"며 "SI는 공기 등으로 불특정 다수에 전파되기 때문에 공항 등을 통제하는 지역방어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에 접어들어 공항 등에서 아무리 방어를 해도 (감염자를)잡아낼 도리가 없다"며 "국내 역시 환자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가 환자를 빨리 발견해서 치료,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국내 대응시스템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구입할 정도로 세계 최강"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결국 개인들이 개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바이러스가 비말전염으로 옮는 만큼 손을 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기침 시나 콧물을 닦을 때 바이러스가 손에 묻었다가 전염된다"며 "감염자는 마스크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귀가하면 손을 씻으라 하는데 물만 보면 씻어야 한다"며 "가급적 코와 입을 만지지 말고 피곤을 줄이며 사람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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