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자금유출 등 의혹 사실 아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4.30 11:02

'대외비' 해명자료 통해 GM본사 자금유출·환헤지손실 책임·ISP문제 등 반박

"GM본사로의 자금유출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원화약세를 예측 못해 거액의 환차손을 입은 것 경영진 잘못이지만 불가피한 거래였다. 사내 외국인임원 수를 2011년까지 절반 줄이겠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GM대우가 최근 회사 안팎에서 떠도는 각종 루머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반박하는 자료를 제작해 사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30일 본지가 입수한 제이 쿠니 GM대우 부사장 명의의 이 자료에는 △GM본사로의 자금유출은 재무시스템과 한국 세무 당국의 감시로 불가능하며 △파견된 외국인 임직원을 오는 20011년까지 단계적으로 50%까지 감축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거액의 환차손을 입은 환헤지 거래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된 이 해명자료는 예상 가능한 반론에 재반론까지 반박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GM대우의 '완결된 공식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지원요청을 전후해 증권시장 일각과 노조 내부 등에서 확인되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GM본사로의 자금유출 의혹에 대해선 "GM대우의 재무 시스템에 강력한 안정장치가 있어 자금 유출은 절대 발생할 수 없다"며 "대주주인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상하이 자동차와 스즈키 등 주주들이 모든 거래 내역을 열람하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출 차량의 가격을 낮게 책정해 GM본사를 지원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반문에는 "한국 세무 당국이 모든 수출 가격과 거래를 감사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오히려 일부 수출국 판매망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환헤지 손실을 통해 자금이 유출되지 않았느냐는 의혹에도 "국내 금융기관과 거래한 국내 금융활동일 뿐 GM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헤지 손실에 대해서는 "급격한 원화약세를 예측하지 못한 경영진의 잘못을 인정 한다"며 경영책임을 분명히 인정했다.

하지만 헤지 손실 규모가 2조원에 달해 너무 크다는 지적에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의 회계기준이 변경돼 '미래 헤지 손실 예측 분'을 모두 재무제표에 명시하도록 해 2011년까지의 손실분이 모두 반영됐다"며 "55% 이상은 '서류상 손실'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록한 손실분은 9000억 원 정도라는 설명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 93% 이상을 판매하고 있어 환헤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실제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환헤지로 이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 시장과 사업 환경이 안정될 때까지는 환헤지 활동을 축소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견된 GM본사 임직원 문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먼저 해외 파견임직원(ISP)에는 '한국으로 발령 받은' 외국인과 GM대우가 전 세계 GM사업장에 파견한 한국인, 2가지가 있다고 전제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ISP는 200명이며 GM대우가 100% 비용을 부담하는 수는 23명, GM대우가 해외로 파견한 한국인 ISP는 85명이라고 밝혔다. 즉 이 108명에 대해서만 GM대우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설명이다.

GM대우 측은 "ISP제도는 글로벌 사업장 간에 모범적 시스템을 서로 배우고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직원들이 대신할 역량을 갖춰 국내 파견된 외국인 ISP를 올해 말까지 20%, 2011년까지 50%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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