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돌아온 프로그램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4.30 08:05

지수 견인 힘들어도 '완충 역할' 기대

프로그램이 서서히 증시에서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지난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코스피시장에서 최대 매수 주체로 활약(?)하고 있다. 매수차익(선물 매도-현물 매수)잔고가 최근 급감해 매수여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그램이 지난 3월처럼 지수를 끌어 올리는 장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

프로그램은 29일 1800억원을 순매수했다. 비차익거래가 63억원 순매도했지만 차익거래가 1865억원 순매수하며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큰 매수 주체였다. 프로그램 덕분에 기관은 이날 오랜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28일에도 총 4890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날 최대의 매수 주체였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기는 했지만 프로그램이 급락장에서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 셈이다.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약 3조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1000선에서 1200선까지 올라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10일부터 20일까지 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는 등 27일까지 1조6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식비중을 줄여 왔다. 덕분에 한때 8조4000억원에 육박하던 매수차익잔고는 7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던 프로그램이 요즘 변화했다. 23일부터 매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27일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중이다.

다시 프로그램이 지수를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이 3월처럼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해 주는 역할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의 매수 여력이 최대 1조원 정도인데 하루에 3000억원씩 매수한다 하더라도 몇 일 지속하기 힘들다"며 "프로그램으로는 장을 끌어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프로그램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기관의 실질 순매도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현 매수차익잔고가 7조5000억원 가량이고 최근 차익잔고 최고 수준이 8조3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 매수 차익은 8000억원 가량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지속으로 베이시스 강세도 이어질 수 있어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할지라도 지수가 하락할 때 완충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프로그램은 현재 후행지표"라며 "지수가 올라갈 경우에는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고, 지수가 빠질 경우에는 매수가 들어오면서 방향성을 강화시켜 주기 보다는 지수가 내려갈 때 이를 막아주는 완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차익거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선물시장의 베이시스(현물과 선물간 가격차)가 0.6 이상을 유지한다면 프로그램은 8000억원 정도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2.11% 오른 8185.73으로 마감, 지난 2월 9일 이후 종가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16%, 나스닥지수는 2.28% 각각 상승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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