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先파산보호, 後회생' 유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4.30 08:06

블룸버그 "파산보호신청하더라도 유동화되지 않고 회생"

크라이슬러가 빠르면 30일 파산보호를 신청한후 유동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회생에 들어가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29일(현지시간) 구조조정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크라이슬러가 일단 파산 보호(챕터 11)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르면 30일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크라이슬러가 파산 신청을 하더라도 노조,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라 최종적으로 유동화되지 않고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의 피아트자동차사도 파산보호신청에도 불구, 크라이슬러와의 제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NN머니도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더라도 리먼브러더스처럼 유동화과정을 겪지 않고 미국과 캐나다 정부의 지원하에 구조조정을 마치고 독자적으로 회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신청에 돌입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파산보호신청을 하더라도) 유동화 과정을 모면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더라도 제휴를 맺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피아트는 제휴를 맺은 후 로버트 나델리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 등 크라이슬러 경영자들을 피아트 출신 경영진으로 대거 교체할 예정이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일단 파산을 고려하지 않고 소유구조 등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캐나다자동차노조(CAW) 등 노조와 합의를 이끌어내고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는 등 파산을 모면하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델리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회사는 46개로 구성된 채권단이 69억달러에 달하는 담보채권을 없애는 대신 20억달러의 제공하는 내용에 최종 합의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WP는 크라이슬러와 채권단이 69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20억달러로 줄이는 채무재조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될 경우 4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파산보호신청하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추가로 50억달러를 지원한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크라이슬러의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UAW의 은퇴건강보험펀드가 지분 55%를 보유해 최대 주주가 된다. 이어 피아트가 35%, 미 정부 8%, 캐나다 정부가 2% 씩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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