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에 몰린 노 前대통령 "묘수있나?"

머니투데이 김만배 기자 | 2009.04.30 13:46

법조계 "소환은 요식행위" ...'반전'쉽지않을듯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30일 오전 서울 서초 대검찰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세 번째 전직 대통령 소환 조사로 기록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신문이 30일 오후 1시40분쯤 대검찰청 특별조사실서 시작됐다.

퇴임 후 1년2개월여 만에 '포괄적 뇌물' 혐의로 대검 청사로 소환된 '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찰의 '진검대결'이 본격화된 것이다.

예고된 자신의 운명을 직감해서일까. 검찰 청사에 들어서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에선 긴장의 흔적이 역력했다.

아직 본게임의 결론이 남아 있어 사법처리 향방을 점치긴 이르지만 그는 김해 봉화마을서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까지 1000여리의 길을 오면서 이미 도덕적으로 쓴맛을 맛봤다.

승부는 이미 결정 났다는 게 법조계의 주류다. 소환 조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는 것이다.

이는 검찰이 전직 대통령 소환이라는 대사를 위해 확실한 '현금'을 확보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이유다.


따라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지치기를 기다리며 진술의 모순점을 찾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노 전 대통령이 혐의 사실을 극구 부인하도록 유인한 후 막판 승부처에서 구체적 증거를 들이댄다는 전략이다.

검찰은 또 달변가로 정평이 나 있는 노 전 대통령의 특성을 연구하는 한편 신문에 앞서 수차례 도상연습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약한 고리를 찾아내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 수사망을 끊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마다 승부사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벌떡 일어선 경이로운 이력을 자랑하는데, 그런 짜릿한 승부수는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굴곡과 절묘한 사이클을 이뤄왔다.

하지만 현재 '박연차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돼 그동안 이룩했던 '성과'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절망을 맛보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에 막혀 이렇다 할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영어'의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더 이상 화려한 반전드라마를 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마 전멸'의 위기 상황서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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