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DP·FOMC, "최악통과" 희망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4.30 06:02

다우 2.11%↑… 금융·에너지·소비 관련주 강세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일제 상승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68.78포인트(2.11%) 오른 8185.73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 9일 이후 종가기준 최고치이다.

S&P500지수는 18.48포인트(2.16%) 오른 873.64, 나스닥지수 역시 38.13포인트(2.28%) 뒨 1711.94로 장을 마쳤다.

부진한 1분기 경제성장률에도 불구, 소비가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은행주들도 투자의견 상향이 가세하면서 전날의 조정에서 벗어나 강세로 반전했다.

이날 오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성명을 통해 경기 회복 희망을 불러 일으키면서 견조한 상승세 유지에 기여했다.

◇ FOMC '낙관' 목소리, GDP에서도 희망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 사실상의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재할인금리도 현행 0.5%를 유지했다.

3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과 모기지 관련 증권 매입 등 지난달 FOMC에서 결정한 이른바 '양적완화' 정책도 현행 계획대로 지속키로 했다.

성명은 지난 3월 FOMC 이후 6주간 경기 전망이 개선돼 왔다고 평가했다.
소비지출이 안정되고 있으며 경기위축 속도도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는 앞으로도 당분간(for a time) 취약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며 기존의 통화 완화 정책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개장 전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자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률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마이너스(-) 4.7%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의 최근 6개월 경제성장률은 1957~195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성장률을 하회하는 -6.3%에 그쳤다.

그러나 개인 소비는 2년래 최대폭 증가하며 경기 반전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 분기 미국의 개인 소비는 연율 2.2%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0.9%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개인 소비는 이전 2분기 동안 평균 4.1% 감소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최악의 감소세다.

◇ 금융-소비 관련주 강세 주도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우려 속에 전일 급락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폭스피트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각각 5.7% 8% 상승했다.
이날 주총을 실시한 BoA는 케네스 루이스 회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요구로 진통을 겪었다.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폭스피트는 이날 "미국 은행들의 무수익 자산이 올해 연말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underweight)에서 '시장 비중'(marketweight)으로 상향했다.
폭스피트가 은행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JP모간 골드만삭스도 5% 선 상승했다.

GDP와 소비개선 조짐에 대한 기대로 월마트가 4% 올라서는 등 소비관련주도 강세를 유지했다.

엑슨모빌이 2% 상승하는 등 에너지 기업들도 유가 반등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장편 애니메이션 '슈렉'의 제작사 드림웍스는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에 힘입어 25% 폭등했다.
드림웍스는 마다가스카르 2편 흥행 호조 속에 일부 항목을 제외한 1분기 순익이 주당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49% 웃도는 수준이다.

미 2위 케이블TV업체 타임워너는 주당 순이익이 32% 급감했지만 가입자수가 늘어나는 등 실적 호전 개선에 대한 기대로 14% 급등했다.

◇ 달러 약세, 유가 50불 회복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희망적인 경기진단을 내놓고 국채 매입 등 통화팽창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5센트(0.87%)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26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88% 떨어졌다.

안전선호 현상 희석으로 엔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1.15% 하락한 97.55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0.80%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휘발유 재고 감소 영향으로 사흘만에 반등,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5달러(2.1%) 오른 50.97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전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가 410만배럴 늘어난 3억7470만배럴를 기록, 1990년 9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말 기준 2억1260만배럴로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가세를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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