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5인의 주식·펀드 투자전략

정영화 김부원 기자 | 2009.05.06 06:59

[머니위크 커버스토리]주식이냐 펀드냐/ 전문가에게 듣다

펀드를 깨고,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나름의 기준과 전략 없이 무작정 시류에 편승하는 투자라면 곤란하다.

증권 및 관련업계의 전문가 5명에게 현 상황에서 어떤 투자방법이 적절한지, 개인이 투자할 때 새겨야 할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유망 업종과 종목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펀드는 인덱스펀드, 종목은 억울한 소외주

펀드와 주식 직접투자 중 무엇이 더 지금 상황에서 바람직한 지는 개인의 대처능력에 달려있다.

자신이 어느 정도 분석할 수 있는 잘 아는 종목이나 일하는 분야와 연관된 종목이라면 직접 투자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펀드 가운데 인덱스펀드를 추천할 만하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벤치마킹하기 때문에 종목과 상관없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고, 무엇보다 수수료율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 투자에 나서려면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이나 종목, 예를 들어 조선이나 철강, 화학 등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큰 흐름의 상승은 몇년에 한번씩 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주도했던 종목이 다시 주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종목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계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 부피가 큰 중후장대형 종목보다는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는 종목을 발굴해서 쌀 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현재 시장은 종목 간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선택된 종목만 가는 형국이다. 억울하게 소외된 괜찮은 종목을 발굴해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영호 재정전략연구원 원장
-종목 고를 능력 없으면 펀드다

사실 주식을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 펀드는 개인보다 정보가 많은 전문가들이 운용하고, 분산투자가 되기 때문에 위험이 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를 깨고 주식 직접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인해 펀드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이 종목을 잘만 고를 수 있다면 직접 투자가 펀드보다도 더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종목 선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무 종목이나 무조건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수출주의 경우 환율효과로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다시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장기적으로 유망한 종목이라고 하면 풍력 태양광 같은 대체 에너지주와 자전거 관련주, 환경 관련주, 헬스케어주와 같은 친환경주를 꼽겠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주식들도 많이 올라 버블 기미가 있다. 자칫 펀드를 깨서 주식투자했다가 이중으로 돈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 주가가 오른다고 무작정 주식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조정을 받은 뒤에 사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주식은 무작정 묵혀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중간 중간에 주가가 싼 수준인지, 비싼 수준인지 체크하면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악재가 터졌을 때는 무작정 들고 있지 말고 손절매도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자신 없다면 펀드를 하던가 차라리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
-주식과 펀드 양쪽에 분산투자하라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기관은 뒷짐 지고 개인이 유동성 장세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펀드로는 자금이 잘 유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의 주식투자는 항상 성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자산 가운데 일부를 펀드로 들고 있는 것이 낫다.

펀드 가운데는 해외 투자라든지, 대형 블루칩이나 가치주 등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하기 어려운 종목들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 있다. 개인은 자금의 성격상 이들 종목을 모두 커버할 수가 없다. 분산 차원에서라도 주식투자를 하는데 펀드를 일부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유망 업종을 2~3개씩 고르고 각 업종별로 2~3개씩 종목을 골라서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재무제표나 투자지표, 증권사의 추천보고서 등을 꼼꼼히 읽어보고 확인해가면서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유망하다고 해도 한 두 종목을 가지고 샀다 팔았다 하는 것은 위험한 태도이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재훈 우리투자증권 PB서초 부장
- 2009년은 주식 직접투자의 해

유동성 장세가 진행되면서 대형주의 상승률이 높고, 외국인과 기관 선호도가 시세를 이끌 것으로 보이므로, 올해는 주식 직접투자가 적합하다고 본다.

공모주 열풍, 유상증자 불패신화, AAA급 회사채 발행 등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직접발행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다. 2000년 이후 10년만의 공모주시장 활황은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전제하고 있다.

또 2004년 이후 기업들의 유상증자 물량이 소각, 감자 등의 물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신규 증자되는 물량에 대한 소화력도 상당할 것이다. 즉 신규진입 하려는 기업의 시장 참여와 시장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방침 등을 감안할 때 직접시장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본다.

2009년과 2010년의 지수가 일정부분 박스권이 될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큰 수익률 보다는 계단식 상승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10일선 및 20일선 매매 등을 정해 관심 종목이 진입할 때에만 매수해서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시황에 따른 부화뇌동은 금물이다.

2009년 재태크의 키워드는 '정부정책'이다. 중국시장에도 맞춰야 한다. 중국 인프라 투자에 의해 철강, 유화, IT 등이 주목 받을 것이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의한 또 한차례의 인플레이션에도 대비해야 하며, 달러 회수를 위한 미국 정부의 정책에도 집중해야 한다.

추천할 종목은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현대차, 은행주 등이다. 펀드로는 '글로벌 월드와이드 월스트리트 펀드' '우리cs-commodity 펀드' 등을 추천한다.

◆신혜진 한국투자증권 분당 선임PB
-목표수익률 정하고 펀드투자하라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펀드가 더 합리적인 투자수단이라고 본다.

물론 주식 직접 투자자와 펀드 투자자의 일반적인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투자가 더 좋다고 단적으로 결론짓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매우 빠른 순환매와 대외변수에 의한 시장변동성 확대 등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최근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승으로 직접투자를 통한 고수익 기대감이 크지만, 기대수익률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고수익 종목을 성공적으로 선별해 수익을 올릴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매수 종목 평균수익률은 기관투자자들의 주요 매수 종목 평균 수익률보다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시각의 투자자라면 전문가들이 투자철학과 분산투자의 원칙 아래 투자하는 펀드가 더 적합하다. 물론 주식투자나 펀드투자나 시장의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내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의 펀드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목표수익을 정해놓고 주식형펀드, 주식혼합형펀드, 채권혼합형펀드 등 본인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목표수익을 정하지 않는다면 자칫 펀드 선택과정에서 위험을 감안하지 않고 고수익만을 추구하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목표수익이 달성됐을 때 이익을 실현하지 않는다면 변동성을 수반한 시장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적절한 자산배분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추천 상품으로는 'KTB엑설런트 주식 혼합형 펀드'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형펀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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