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신흥시장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4.30 08:33

한국타이어 '신시장 TFT' 구성..금호·넥센 등도 경영진·조직 개편

세계 경기 침체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타이어 판매가 급감하면서 타이어업계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대한타이어공업협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 대한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45.2% 급감한 8870만 달러에 그쳤다. 유럽 역시 4400만 달러(28%) 감소한 1억127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중동지역은 유일하게 22.4% 증가한 7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아프리카도 감소율이 8%로 적었다. 이에 따라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이들 신흥시장에 대한 마케팅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시장 개척을 위해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사장 직속으로 '신 시장 개척 TFT(태스크포스팀)'를 만들었다.

해외영업 경험이 많은 차·과장급 7명으로 구성된 신 시장 개척TFT은 한 달 평균 2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해외에 거주하며 '저인망식 영업'을 펼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고경영진까지 교체해가며 해외 영업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달 초 금호타이어 뉴욕사무소 상무를 지낸 김종호 아시아나IDT 사장을 신임 금호타이어 사장으로 임명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황동진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금호타이어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 달 사이에 최고경영진을 모두 바꾼 셈이다. 황 사장 역시 금호 미국법인과 금호타이어 영국법인장 등을 지낸 해외 영업 전문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경영진 인사 이외에 현재 해외 영업부문을 확대·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매출 2302억 원과 영업이익 341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넥센타이어도 영업부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전무 자리를 신설하는 등 해외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와 남미 지사의 규모를 확대해 해외 판매망을 강화하고 현재 120개국 250여 개 수준인 개인 딜러 수도 올해 안에 늘려갈 방침이다.

타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60-7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신흥지역 개척에 각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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