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세계최초 '와이브로 조선소' 된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4.29 11:00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생산 현장에 무선광대역통신망(와이브로, WIBRO)을 적용해 ‘디지털 조선소'를 구축한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울산 본사에서 KT와 ‘와이브로 조선소 구축’에 관한 협정을 맺고 오는 8월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KT와 함께 구축할 시스템은 기업 전용 초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망인 ‘W-오피스'다.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KT는 앞으로 조선소 내에 무선통신 제어국과 기지국, 광중계기 등을 차례로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9월 ‘W-오피스’가 본격 가동되면 세계 최대 규모인 5940㎡(180만평) 면적의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는 하나의 무선 통신망으로 묶이게 된다. 작업자가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통해 공간의 제약 없이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 여러 종류의 작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사내 ‘통신센터’ 또는 다른 작업자들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생산, 물류, 설계 등의 분야에서 신속한 업무 처리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원가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개 조선소는 작업장이 넓고 많은 작업이 옥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유선통신에 어려움이 있고, 휴대폰 통신 역시 주변의 철 구조물들 때문에 전파가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와이브로는 광대한 지역에서도 통신의 지연이나 끊어짐이 없고,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W-오피스’는 사용자 인증과 데이터 전송 암호화, 도감청 방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돼 정보 보안을 한층 강화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전무는 “조선소 내 와이브로 구축은 ‘디지털 조선소 구축’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선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부터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국책과제인 ‘IT기반 조선산업 초일류화’를 추진해왔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전무(사진 외쪽)와 이상훈 KT 부사장이 29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와이브로 조선소 구축’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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