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환율 반대로' 현상, 더 강해졌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4.28 17:19
지난해 6월 이후 주가와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는 '음(-)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이 오르고, 환율이 내리면 주가가 상승하는 빈도가 잦아졌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13호)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주가와 환율이 반대로 움직인 날의 비율은 7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관계수 역시 -0.92를 기록해 음의 기준으로 가장 큰 수치를 보였다.

한은은 국내 경기가 악화되면서 주식 및 외환시장이 작은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주가 및 환율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디레버리징(부채축소) 과정에서 국내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관련 정보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공통적인 뉴스충격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매매패턴이 변한 것도 음의 상관관계 강화에 영향을 줬다. 이 기간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단기화 돼,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국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에 예기치 않은 충격이 발생하면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847.53에서 1206.26으로 641.27포인트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1022.6원에서 1383.5원으로 360.9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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