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공포불구 돼지 떼죽음 없는 이유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4.28 17:40
돼지인플루엔자(SI) 공포가 전세계에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활동할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돼지 집단폐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모습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SI의 경우 돼지들에겐 사람이 감기걸리는 것 정도로 가벼운 질환이라 AI처럼 빠르게 확산되며 조류를 떼죽음으로 몰아넣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SI로 140명 넘는 인명피해를 입은 멕시코에서도 아직 돼지가 집단 떼죽음했다는 소식도, 인위적으로 폐사시켰다는 소식도 없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28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SI는 정작 돼지들에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AI처럼 고병원성이 아니라 가벼운 감기 정도라 떼죽음을 당할 이유도 인위적으로 폐사할 이유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돼지에겐 큰 위험이 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위협이 된 이유는 돌연변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유행하는 SI바이러스는 유전체가 변형된 신형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돼지는 자신의 독감 바이러스는 물론 닭, 오리 등과 사람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몸에 가지고 있으면서 2종 또는 3종간 유전자 교환을 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다.


이런 방식으로 변이된 바이러스가 현재 돼지보다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돼지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배합공장으로 불릴만큼 사람에게 잘 드나든다"며 "사람 몸에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기구가 있어 AI보다 훨씬 사람간 감염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대응만 잘하면 돼지처럼 인간에게도 돼지처럼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류영수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멕시코에서 유독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조기에 대응해 관리한 나라에서는 사망사고까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병율 센터장도 "멕시코의 인명피해는 초기대응 미숙으로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확대된 것"이라며 "AI나 사스처럼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것인진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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