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오피스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차수요는 없는데 초고층빌딩 공급이 쏟아지면서 5년 뒤엔 공급대란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잡니다.
< 리포트 >
IT, 벤처기업이 밀집해 테헤란밸리란 명성을 얻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건물 하나 건너 하나 꼴로 빈 사무실의 임차인을 모집하는 현수막이 내걸려있습니다.
고급 명품매장이 즐비한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 상가들도 곳곳이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기자]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사무실 면적을 줄이고,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사무용 빌딩과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1분기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전국 평균 6.6%로 연초보다 0.1%P 상승했고, 매장용 빌딩은 1%P 급증한 11.4%를 기록했습니다.
적정 수준인 5%를 크게 웃돕니다.
빈 사무실과 빈 상가가 늘면서, 상업용 빌딩 투자수익률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오피스빌딩의 3개월 수익률은 -0.4%를 기록했고, 매장용 빌딩도 0.18%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연 수익률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여기에 제2 롯데월드와 상암DMC, 여의도 금융센터 등에서 초고층 빌딩 공급이 쏟아지는 2015년쯤이면 공급과잉을 부채질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상업용 빌딩에 투자한 기업은 물론이고, 리츠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의 수익률 악화도 예상됩니다.
[인터뷰] 홍순만 / 신영에셋 투자자문사업부 이사
"오피스에 투자한 기업들의 경우에 2~3년 정도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그 이후엔 수익률 확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초고층 빌딩의 공급과잉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일부 개발 사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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