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에 美부실 우려…불안증가에 환율도↑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4.28 15:55

전일대비 13.4원 오른 1356.8원…14거래일 만에 1350원대 마감

원/달러 환율이 지난 8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1350원대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돼지 인플루엔자(SI)에 대한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에 퍼지면서, 환율 시장도 함께 들썩인 하루였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4원 오른 135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59포인트(2.95%) 하락한 1300.24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8.6원 오른 13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역외환율이 상승 마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5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밀린 8025에, S&P500지수는 1.01% 하락한 857.51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달러 매도세에 1350원선 아래로 밀린 환율은 오전 내내 1350원선 상향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1350원선에서 네고 물량이 계속돼 환율은 1345~1350원 범위에 머물렀다.

낮 12시경 코스피 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점차 낙폭을 키워가자 달러 매수세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후 1시경 1350원선이 뚫리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상승곡선은 이어졌다. 장중 한때 135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 마감 직전 상승세가 누그러지면서 135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자 숏 커버링 물량이 나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며 "오후 들어서 달러 수요가 매도세보다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관련 우려가 커진데다 코스피 지수까지 큰 폭으로 조정 받자 환율이 치고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BOA와 씨티그룹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수십억달러의 자본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돼지 인플루엔자도 불안을 가중시켰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외환 시장을 흔들 파급력은 없다", "이미 환율에 반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후에 들어서자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준만큼 간접적으로나마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주가의 경우 조정을 받고 싶어 하던 차에 나와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며 "아직 파급력이 알려지지 않아 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주가를 통해 간접적 영향은 받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GM대우 선물환 관련 재료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 가운데 "연장될 경우 스와프 포인트가 소폭 하락하겠지만, 현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2엔 내린 95.95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00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14.07원, 원/유로 환율은 1764.52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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