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역시 '박풍(朴風)'은 거셌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4.30 00:52

경북 경주에서 친박계 정수성 무소속 후보 당선

한나라당 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간 '집안 싸움' 양상을 보인 경북 경주에서 친박계 정수성 무소속 후보가 당선, '박풍(朴風)'의 위력이 여전히 강력함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지는 크게 강화되는 반면 친이계는 선거 참패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경북 경주는 이번 선거에서 거물급 중진들의 외면을 당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행보를 자제했다. 언론의 관심 속에 지난 25일 경주와 인접 지역인 대구를 찾았지만 선거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상득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대구를 찾았던 날 포항에 내려가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지만 지척인 경주에 들르지 않고 바로 상경했다.

상대적인 외면 속에서 이 지역 표심은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실린 정수성 후보에 쏠렸다. 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후광'을 적극 활용하며 민심을 파고 들었다. 박 전 대표의 '속내'는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표몰이에 성공했다. 정 후보의 당선으로 친박계 의원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결과로 정수성 후보의 사퇴논란에 휩싸였던 이상득 의원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분열을 조장 또는 방치한 상태에서 경북 경주를 놓쳤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정수성 당선자의 입당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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