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김영익 1600 - '베어' 이종우 1000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4.28 14:42

"경기바닥 주목해야" vs "경기기대 걸지말라"

"3분기까지 기업이익이 증가하면서 1600선까지는 도달할 것이다. 4분기 이후 조정은 오겠지만 1000선 부근까지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현재 주식시장은 상고하저 패턴의 정점수준이다. 하락이 시작되면 다시 1000선 부근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상승추세로의 전환여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낙관론과 비관론 대표역할을 해온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부사장) 겸 하나경제연구소장과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다시 한번 상반되는 견해를 드러냈다.

↑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왼쪽)과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영익 센터장 "더 간다, 3분기 1600"〓김영익 센터장은 28일 코스피지수가 추가로 상승, 3분기 1600선을 회복할 것이란 근거로 국내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실적 개선효과를 들었다.

김 센터장은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2월 1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며 "코스피시장의 전체 평균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말 147원에서 3분기에는 9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유동성도 증시에 불을 지피는 휘발유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외환위기 당시 코스피지수는 상승 뒤 280선까지 내려앉았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타며 1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며 "위기가 마무리된 뒤 탄력을 받은 증시가 펀더멘털 개선기미와 유동성 호재를 등에 업게 되면 강한 반등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주도주로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증권이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려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조정이 4분기에 오더라도 1000은 가능성을 배제했다. 결국 주가는 대세상승으로 추세전환했다는 진단이다.


김 센터장은 "조정을 받더라도 큰 조정은 아닐 것"이라며 "1200선 안팎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잠재적 악재로는 영국문제를 들었다. 올해 4월까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1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영국의 주택가격과 파운드화의 불안,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불안전한 흐름을 보이는 영국경제가 또다시 세계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가능성에 대한 주의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센터장 "지금 고점, 1000 가능성도" 〓이종우 센터장은 경기회복에 큰 기대를 걸지 말라고 주문한다. 이 센터장은 "일부 지표가 회복기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소비가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내기 힘든 실정"이라며 "이같은 마당에 모멘텀이 약해진 증시는 향후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연초부터 올해 시장을 상고하저로 예상해 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올해 증시의 고점은 현재 시점이 연고점에 다다른 수준이다. 이 센터장은 "증시의 급등은 위기 이후 언제나 있어온 현상"이라며 "외환위기 당시에도 60% 이상 급등했고, 대우채사태 등 위기시에도 40% 전후의 반등은 있었다"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저점에서 코스피지수가 40% 이상 치솟은 현재 상황에 취해 무작정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들어 증시는 펀더멘털에 의해 끌어올려진 것이 아니라 철저히 유동성 등 모멘텀 관점에서 주도된 측면이 큰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다우지수가 7500~8000선에 갇혀 횡보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주요증시의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대목도 국내증시가 마냥 우상향을 외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펀더멘털의 개선 속도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코스피지수는 정점을 지나거나 고점에 육박한 상태"라며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극단적으로는 1000선 부근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닌 지 한번쯤 생각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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