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외국계은행이 달라졌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9.04.28 17:48
따가운 '눈총'을 받던 외국계 은행이 요즘 달라졌다. 시중은행들이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고 인턴사원만 뽑는 반면 외국계 은행은 정규직을 채용하고 있다.

일부는 영업시간 변경에 '나홀로' 행보를 보였다가 최근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중소기업대출에도 적극적으로 돌아선 점 역시 눈에 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정규직 신입행원을 112명 채용한다. 지난 27일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해 다음달 7일 마감한다. 이와 함께 인턴사원도 100명 뽑는다. 종전에도 소규모 수시채용은 있었지만 정식 공고를 내고 뽑는 건 처음이다.

외환은행도 1만5424명의 지원자 가운데 신입행원 100명을 이달에 최종 선발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상반기 채용계획을 발표했다가 하반기로 미뤘다. 결국 올 상반기 정규직을 채용하는 은행은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 2곳뿐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고 하면서 인턴사원만 뽑고 정작 정규직 채용은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SC제일은행은 노사협의에 따라 2006년부터 매년 200여명씩 정규직을 채용해왔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신용보증기금에 400억원을 특별출연해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48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이 신보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외국계 은행은 시중은행의 영업시간 변경에 동참했다. 한국씨티은행이 '변경 불가'에서 먼저 입장을 바꿨고, HSBC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SC제일은행 역시 영업시간 변경을 검토하기 위해 이번주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든다. 다만 아직은 유동적이다. 시중은행과 다른 행보 탓에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정작 고객들은 종전 영업시간을 선호한다는 판단이다. 실제 대표상품인 '두드림통장'의 경우 영업시간 변경 전인 3월 5470억원을 신규 유치했는데 이달엔 27일까지 6250억원이나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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