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크라이슬러, 희망이 보인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9.04.28 11:59

최후 자구책으로 파산 모면 가능성 증대… "언발 오줌누기" 비판도

생사 기로에 놓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생존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GM은 27일(현지시간) 정부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한 새로운 자구책을 내놨다. 직원 7000명을 추가로 줄이고 폰티악 브랜드를 접는 등 보다 강도높은 '제살깎기'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다.

앞서 크라이슬러는 전날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노조와 고통 분담에 합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자동차회사인 피아트와 제휴까지 마칠 경우 파산 위기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 '제2의 리먼'은 면했다= GM은 이날 2010년 말까지 딜러를 42% 감원하고 자동차 노조 직원을 지난해 6만2000명 수준에서 4만명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권단에 전체 채권의 10%인 270억 달러 규모의 부채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청할 계획이다. 출자 전환은 채권단의 9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GM은 주력 브랜드였던 폰티악의 생산을 중단하고 핵심 브랜드인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의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사업을 과감하게 철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고달프지만 GM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팀도 GM 회생에 "중요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GM의 새 자구안을 승인할 경우 미 재무부는 GM에 추가로 116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지원한 154억 달러까지 모두 270억 달러의 절반인 135억 달러 어치를 주식으로 상환받게 되면 미 정부는 GM의 대주주가 된다. GM이 국유화되는 셈이다.


크라이슬러는 전날 구조조정의 최대의 장애물 역할을 하던 전미자동차노조(UAW) 및 캐나다자동차노조(CAW)와의 노동계약 수정에 합의했다.

UAW가 합의할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라이슬러가 건강보험펀드에 빚지고 있는 100억달러 가운데 50%를 경감하고 차당 수백달러의 인건비를 삭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다나에서는 2014년까지 GM 직원 일자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 "언발 오줌누기 될까"= 하지만 GM과 크라이슬러가 내놓은 구조조정안이 '최후의 자구책'이 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 자구안이 파산을 막아줄 지 언정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해줄 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CNN머니는 이날 "GM과 크라이슬러의 새 자구안은 기존에 나왔던 것들보다 한층 적극적이지만 경쟁력을 살리기엔 구조조정의 규모가 너무 작은 데다 시기도 이미 늦었다(Too little, too late)"고 보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밥 슐츠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자구안을 제출해야 하는)마감 기한을 무사히 넘기고 당장 파산을 모면하더라도 이로 인해 영원히 파산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정부 지원이 계속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쉘리 롬바드 지미크레디트 애널리스트도 "구조조정을 하고 또 하더라도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지 못하고 부채가 '제로'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결국 GM과 크라이슬러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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