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식농사 끝, 1000까지 갈 수도"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4.28 11:34

[긴급진단](1) 이종우 HMC투자證 센터장

"현재 주식시장은 상고하저 패턴의 정점 또는 정점에 치닫고 있다. 하락이 시작되면 다시 1000선 부근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8일 "올해 주식 장사는 끝났거나, 최소한 한 번의 시장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국내증시의 대표적 신중론자인 이 센터장은 "일부 지표가 회복기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소비가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내기 힘든 실정"이라며 "이같은 마당에 모멘텀이 약해진 증시는 향후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연초부터 올해 시장을 상고하저(上高下低)로 예상해 왔다. 지난해 급락에 따른 반등으로 상반기에 증시가 상승하겠지만 펀더멘탈의 개선이 지지부진하면서 하반기에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올해 증시의 고점은 상반기에 형성된다. 현재 시점이 연고점에 거의 다다른 수준이다.

이 센터장은 "증시의 급등은 위기 이후 언제나 있어온 현상"이라며 "외환위기 당시에도 60% 이상 급등했고, 대우채사태 등 위기시에도 40% 전후의 반등은 있었다"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저점에서 코스피지수가 40% 이상 치솟은 현재 상황에 취해 무작정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들어 증시는 펀더멘털에 의해 끌어올려진 것이 아니라 철저히 유동성 등 모멘텀 관점에서 주도된 측면이 큰 점을 강조했다.

성장률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가 단기간에 V자형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낮기 때문에 장밋빛 미래만 바라보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다우지수가 7500~8000선에 갇혀 횡보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주요증시의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대목도 국내증시가 마냥 우상향을 외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펀더멘털의 개선 속도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코스피지수는 정점을 지나거나 고점에 육박한 상태"라며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극단적으로는 1000선 부근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닌 지 한번쯤 생각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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