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리렌자는 SI 어떻게 막나?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4.28 14:01
돼지인플루엔자(SI)가 확산되며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로슈의 '타미플루'와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리렌자'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 두가지 약을 예방 및 치료제로 추천했다.

기본적으로 이 약들은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약들이 지난번 조류인플루엔자에서도 효과를 보인 만큼 이번 SI에서도 발병 48시간 내 투약하면 사망률을 낮추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성분인 '오셀타미비르'는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효소 '뉴라미데이즈(neuramidase)'를 억제해 증식을 막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먹는 알약 형태다. 1996년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에서 개발된 후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사 현재까지 독점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0여개 국가에서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타미플루 복용군은 시험용 가짜약(위약) 복용군보다 인플루엔자 증상 기간이 평균 25~40시간 단축됐으며, 증상도 40%정도 완화됐다. 해열제 등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며 5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시험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타미플루는 중국 토착식물 팔각(八角, star anise) 나무의 씨에서 추출한 쉬킴산을 원료로하는 천연물약이다. 따라서 원료공급에 제약이 있어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키나수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퀸산을 사용해 합성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전자공학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쉬킴산을 생산하거나 당뇨병치료제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로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방법이 개발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원료공급의 제약을 극복하고 생산공정을 단축하려는 시도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리렌자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대유행을 경험하며 타미플루의 내성발현율이 증가,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다. 두가지 이상의 항바이러스제를 확보하는 것이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유용하다는 권고가 나오며 최근들어 비축량이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비축돼있는 240만명분 중 20%가 리렌자다.

리렌자는 뉴라미데이즈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타미플루와 비슷하지만 천식치료제처럼 입으로 들이마시는 흡입제라는 점에서 몸 속 작용기전은 차이가 있다. 7세 이상의 소아와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0년 처음 허가됐다.

회사 측은 인플루엔자 환자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리렌자가 가족간 전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79~81%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기관지 질환이나 심혈관질환, 당뇨병을 앓고 있는 65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83%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표된 이후 고위험군 환자에서 초기증상이 발생한지 48시간 이내 투여하면 건강보험에 적용을 받을 수 있다. 2006년 3월부터는 '조류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표된 이후라면 예방과 치료 모두에 보험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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