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공포 확산..황금연휴에 타격있을까

원종태,정진우 기자 | 2009.04.28 10:44

멕시코는 물론 미주지역과 유럽 전역에 돼지인플루엔자(SI, 돼지독감) 감염공포가 확산되면서 여행 및 항공업계가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는 이들 업계는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 사태가 벌이지지 않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여행업계에 확인 결과 눈에 띄는 예약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문의 전화만 늘고 있다. 황금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아직까지 큰 동요 없이 여행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겠다는 분위기다.

여행사 하나투어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에 예약이 있는 곳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이어서 이번 돼지인플루엔자와 무관하다"며 "미국이나 중·남미 등을 비롯해 아직 예약 취소사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멕시코에는 우리 여행사를 통한 관광객이 없고 중남미에 10여명이 있는 상황이다"며 "수시로 체크하고 있는데 아직 별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도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멕시코 직항 노선이 없어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해 예약 취소 사태 등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려는 여행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행수요 감소 속에 최근 미주 노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였는데 이번 사태로 관광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행 및 항공업계가 이번 사태로 예약 취소 등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번 인플루엔자의 진원지가 멕시코라는 점을 꼽고 있다. 멕시코는 국내 여행객 수요가 많지 않은 곳이라는 것. 게다가 2차 충격을 받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가는 여행객들도 동남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사태가 여행사들의 매출이나 수익성 등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여행 송출객수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하는 동남아나 중국, 일본 등에서 아직 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조류독감이 홍콩과 동남아 모든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여행객들이 급감했고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면서도 "돼지 인플루엔자는 남미가 진원지로 여행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인플루엔자 확산 속도에 따라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미주 여행객은 물론 단거리 노선 여행객들도 예약 취소는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미주 국가들이 입국제한이나 항공운항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태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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