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크라이슬러 자구안 "언발 오줌누기일 뿐"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9.04.28 08:21

"당장 파산 모면해도 장기 생존은 불확실"

생사 기로에 놓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최후의 자구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 자구안이 파산을 막아줄 지 언정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해줄 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CNN머니는 "GM과 크라이슬러의 새 자구안은 기존에 나왔던 것들보다 한층 적극적이지만 경쟁력을 살리기엔 구조조정의 규모가 너무 작은 데다 시기도 이미 늦었다(Too little, too late)"고 보도했다.

◇ GM·크라이슬러 "착각하지마"=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밥 슐츠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자구안을 제출해야 하는)마감 기한을 무사히 넘기고 당장 파산을 모면하더라도 이로 인해 영원히 파산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 지원이 이것으로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GM과 크라이슬러가 발등의 불을 끈 뒤에도 추가 지원이 계속 필요할 것이란 얘기다.

아거스리서치의 케빈 타이난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자구안이 시장 점유율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보는가? 결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 둘 다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쉘리 롬바드 지미크레디트 애널리스트도 "구조조정을 하고 또 하더라도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지 못하고 부채가 '제로'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결국 GM과 크라이슬러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구 노력이 너무 늦게 나왔다는 점도 문제다. 리서치회사인 TNS노스아메리카의 린컨 메리휴 대표는 "이같은 변화가 진작에 나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 시한 앞두고 구조조정 박차= GM은 이날 직원 7000명을 추가로 줄이고 폰티악 브랜드를 접는 등을 내용으로 한 새로운 자구책을 발표했다.


GM은 2010년 말까지 딜러를 42% 감원, 3600명 수준으로 유지하고 자동차 노조 직원도 2008년 6만2000명 수준에서 4만명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GM은 270억달러 규모의 무담보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270억달러 출자 전환은 채권단이 보유한 전체 채권의 10% 규모다. 출자 전환은 전체 채권단의 90% 이상 동의를 얻을 경우 단행된다.

GM은 주력 브랜드였던 폰티악의 생산도 중단하고 핵심 브랜드인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의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크라이슬러는 전날 구조조정의 최대의 장애물 역할을 하던 전미자동차노조(UAW) 및 캐나다자동차노조(CAW)와의 노동계약 수정에 합의했다.

UAW는 아직 노조원들이 합의안을 승인해야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CAW는 이미 노조원들의 비준까지 마친 상황이다.

UAW가 합의할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라이슬러가 건강보험펀드에 빚지고 있는 100억달러 가운데 50%를 경감하고 차당 수백달러의 인건비를 삭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이슬러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노조와 임금삭감, 구조조정 등에 관한 협의를 마치고 은행 부채를 줄이거나 파산을 결정해야 한다. 또 피아트와도 제휴 협의를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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