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공포'에 바이오·축산株 급등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9.04.27 16:03

백신·방역·수산·쇠고기·양계株 일제 '上'…심리적 요인 커

돼지독감 인플루엔자의 '공포'가 바이오와 축산주들의 주가에는 '희망'으로 작용했다.

27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열린 증시에서 한국의 백신·진단시약·방역·수산·양계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등세로 출발했다.

세포치료제, 동물소독제 등을 생산하는 알앤엘바이오와 국내최초로 에이즈 진단시약을 개발한 녹십자는 장중 꾸준한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마감했다.

미국 VGX파마수티컬스의 자회사로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국내 독점 개발을 실시하는 VGX인터도 상한가로 치솟았고, 동물백신업체 중앙바이오텍과 동물용의약품을 제조하는 대성미생물연구소도 나란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신풍제약과 오리엔트바이오 등 제약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방역소독기, 살균탈취제 등을 생산하는 파루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동물용백신과 소독제를 생산하는 코미팜은 7.17%, 국제약품은 6.14%상승마감했다.

수산주와 쇠고기관련주, 닭 관련주 등 돼지고기를 대체할만한 축산물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오양수산과 사조산업, 사조대림, 신라수산, 신라교역, 동원수산, 한성기업, 동원산업이 일제히 상한가를 달렸고, 쇠고기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네트와 한일사료, 한미창투도 상한가에 동참했다.


한일사료는 국내 최대 수입축산물 유통업체인 한국냉장의 최대주주이며, 이네트는 축산물과 농산물 유통업체다. 한미창투는 자회사인 케이알푸드앤컴퍼니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유통하고 있다.

닭 가공업체인 하림과 마니커 역시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반면, 돼지를 생산하거나 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돼지와 닭 사료를 공급하는 선진은 3.29%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는 이들 종목의 급등한 이유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지만, 당분간 유동성에 기반한 종목장세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증시에도 심리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기업들은 아직 미지수지만, 백신·진단시약·방역·수산주·닭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SARS나 조류독감의 경우를 비교해보면 동물백신, 인간용백신 업체의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며 "수산주나 육계주, 해외여행이나 출국자수 감소에 따른 여행주나 항공운송주들의 간접적 수혜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떤 기업이 구체적으로 혜택을 받을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현재 시장은 워낙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그 유동성이 절실하게 테마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돼지 독감 이슈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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