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꿈틀', 추세전환? 반짝?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4.28 08:54

올들어 첫 상승세… 상계동 주변 급매물 위주로 거래

↑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아파트
"최근 중개업소에서 매도의향을 묻는 전화가 많은 걸 보니 거래가 되나 봐요. 급매물로 안 팔 고 기다리길 잘 한 것 같습니다." (노원 상계동 집주인 K씨)

맥을 못 추던 노원구 아파트 값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4월 셋째주 노원구 아파트 값은 0.08% 올랐다. 닥터아파트 조사에서도 0.03% 상승했다. 노원 아파트값이 상승하기는 올들어 처음이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가격이 저렴한 상계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상계동 보람 75㎡(공급면적)는 이달 초 2억원에 나온 매물이 팔리고, 현재 2억2000만~2억4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중계동 성원 109㎡(공급면적)는 최근 500만원 올라 4억1000만~4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상계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상계역 주변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 노원구 집값 3.3㎡당 매매가 추이 ⓒ부동산114
이처럼 노원 아파트가 꿈틀대는 것은 저금리에다 강남권 상승에 따른 바닥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원구 상계동 K공인관계자는 "지금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린 실수요자들이 최근 강남재건축 등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강북도 상승할지 모른다는 조바심에서 주택 구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사이엔 강북 주택시장에도 봄볕이 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상계동 주부 김모(36)씨는 "상계동의 연속 상승세가 구내 다른 동네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고점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노원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시황팀장은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 값은 여전히 7~10% 가격이 떨어진 데 비해 노원구 아파트값은 아직 15%정도 오른 상태여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도 "추격 매수 수요가 없으면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며 "지금처럼 급매물만 거래되면 일시적으로 집값이 반등하더라도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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