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광산 인수 안 풀리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4.27 15:49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이 남미를 중심으로 해외 아연 광산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올초 아연값 급등으로 광산 가격이 높아지면서 애로를 겪고 있다.

2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아연 국제현물 가격은 지난해말 톤당 1100달러(12월 평균)에서 지난 24일 1384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인수를 추진해온 페루와 볼리비아의 아연 광산도 인수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약 페루와 볼리비아 등 중남미 중심으로 아연 광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대방과 조건이 안 맞지 않아 아직까지 인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파트장은 "올들어 아연 가격이 반등하면서 아연 광산 인수를 위한 가격 부담이 늘어났다"며 "해외 광산 인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아연 공급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난해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아연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설 경우 광산 인수를 위한 가격 부담은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고려아연의 실적 자체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LME에서 아연 국제현물 가격은 한때 1500달러선까지 치솟은 뒤 최근 1400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고려아연의 경우 아연 제련비가 수입원인데, 아연 가격이 톤당 1000~1250달러면 10%, 1250~1500달러면 12%, 1500달러 이상이면 15%를 제련비로 받는다. 아연 가격이 오를 때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은 아연 가격의 상승률 이상으로 늘어나고, 아연 가격이 떨어질 때는 그 반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다.

고려아연은 현재 호주 퀸즐랜드에서 아연 광산 탐사권을 확보하고 탐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캐나다에서도 아연 광산 1곳에 대해 탐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고려아연은 그동안 탐사 단계의 아연 광산에만 투자해왔지만, 앞으로는 개발 또는 상업 생산 단계의 아연 광산에도 적극 투자키로 하고 페루 볼리비아 등에서 광산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28일 정오께 공시를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1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분기 10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