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2, 텃밭 반란 일어나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4.27 16:34
4.29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재보선 결과는 총선 1년 후 민심을 반영한다. 이르긴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분위기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규모는 작지만 선거 성적표에 따라 여야 각 당은 정계 구도를 뒤바꿀만한 역풍을 맞을 수 있도 있다.

◇ '텃밭' 반란 있을까 =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텃밭' 승부 탓에 골치가 아프다. 한나라당은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에서, 민주당은 전주 덕진과 전주 완산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울산 북구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한나라당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인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는 울산 북구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해 인지도가 높다. 지난 23일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반MB(이명박) 연대'를 기치로 후보직을 사퇴한 것도 진보진영에 힘을 보탠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 후보인 박대동 후보가 뚜렷한 지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헌 후보가 보수층 표를 갉아먹고 있어 불리한 시합을 벌이고 있다.

경북 경주는 한나라당 후보인 친이(친 이명박) 정종복 후보와 무소속 출마한 친박(친 박근혜) 성향의 정수성 후보가 맞붙어 여권 내 계파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이 지역 선거 결과는 향후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과 당원협의회 위원장 선출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가만히 앉아 꽃놀이패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반면 지도부는 죽기살기로 매달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이미 '텃밭' 1곳을 뺏기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전주 덕진은 이미 민주당의 공천 배제 방침에 반발해 탈당 뒤 무소속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접수'한 분위기다. 전주 완산갑마저 정 전 장관과 무소속 연합을 결성해 무소속 출마한 신건 전 국정원장에게 패한다면 민주당으로선 치명적이다. 이 경우 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의 행보에 따라 분당 사태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 승패의 분기점은… = '텃밭'이 위험한 상황에서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이번 재보선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긴 쉽지 않다. 오히려 0대5의 참패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양당의 고민이다.

'텃밭'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승패를 판가름하는 곳으로 양당이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이다. 양당이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 역시 '박빙'이다.

특히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여야 격전지인 부평을 승부에 '올인'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승리하면 정 전 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한 데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당선돼도 수도권 승리를 발판으로 대등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정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부평에 머물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부평을 승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곳에서 패하면 이번 재보선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적잖다. 게다가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한 수도권인 부평을 민심은 집권 여당 입장에선 정치적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해 인천 부평을 최대 현안인 GM대우 회생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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